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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 음란물 무차별 공세

 
"선생님, H양 동영상 보셨어요? 메일로 보내드릴까요."
중학교 교사인 朴모(27.여)씨는 요즘 학생들로부터 이런 말을 자주 듣는다. 처음엔 당황하기도 했지만 민감하게 반응하면 오히려 부작용을 불러온다는 생각에 그냥 넘겨 버린다고 그는 말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학급 아이들과 격의 없는 대화를 나누기 위해 청소년들이 많이 이용하는 B 채팅 사이트의 메신저(일명 '인터넷 삐삐')에 접속하는 朴씨는 사이트에 올라와 있는 내용을 보고 놀라기 일쑤다. '화끈녀'같은 말이 수시로 등장하는가 하면 디지털 카메라로 찍은 나체사진 등을 교환하는 방도 있기 때문이라는 것. 컴퓨터 관련 수업시간에도 성인 동영상 모임 등에 접속해 보다가 교사들에게 들키는 일이 잦다고 그는 전했다.

朴씨는 "학교에서 음란영상물에 접속하는 일을 막는 것도 버거울 지경이다. 학교 밖에만 나서면 이런 환경이 널려 있다"고 우려했다.

이처럼 청소년을 비롯한 많은 국민이 인터넷상의 음란물과 쓰레기(스팸) 메일의 무차별 공세에 시달리고 있다."컴퓨터 켜기가 무서울 정도"라고 말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 인터넷 환경이 위험 수위를 넘어선 것이다.

이에 따라 건전하고 안전한 인터넷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클린 인터넷 국민운동'이 시급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한결 같은 지적이다.

실태=고등학교 3학년인 姜모(19)군은 최근 황당한 경험을 했다. 매일 인터넷에 10통 넘게 쏟아져 들어오는 쓰레기 메일을 받지 않겠다고 표시한 후 학원을 다녀오자마자 어머니의 꾸중을 들었다. "음란사이트에 접속하지 않았느냐"는 것이었다.

사정을 알아보니 문제는 받길 거부했던 음란 메일 중 하나에 있었다. 메일을 열면 바로 해당 음란 사이트로 연결되도록 만들어진 탓에 마치 음란 사이트에 접속한 것처럼 보였던 것.

그는"발송자를 처벌해달라"며 한국정보보호진흥원 불법스팸대응센터에 신고했다. 이 센터에는 노골적인 성행위 장면 등 음란 메일이 '성인광고'라는 표시도 없이 청소년에게 발송된다는 신고가 속속 접수되고 있다. 실제 한국정보보호진흥원이 쓰레기 메일 수신 유형을 분석한 결과 음란성 정보는 1999년엔 전체의 8.4%에 불과했으나 2002년에는 61.0%로 급증했다.

또 최근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이 전국 중3과 고1 학생 2천5백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59.9%가 인터넷상에서 사이버 폭력을 경험해 본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3.5%는 사이버 성폭력도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다. 인터넷 상에서 음란물 정보를 접해본 응답자는 59.3%에 달했다.

전문가 의견=이승희 청소년보호위원장은 "청소년에게 인터넷이 하나의 생활로 자리잡고 있는데도 사이버환경은 청소년에게 유해한 내용으로 가득 차있다"면서 "특히 채팅사이트는 가출이나 성매매 등 청소년 일탈의 매개체가 되는 등 문제가 심각하다"고 말했다.

클린인터넷 국민운동에 자문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는 강지원 변호사는 "청소년이나 아동들이 음란 사이트 등에 자주 노출될 경우 왜곡된 성지식을 얻을 수도 있는 데다 돌발적이고 충동적인 행동을 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학교 등 공공기관이나 가정에 들어가는 인터넷의 경우 음란 메일 등을 걸러줄 수 있는 특정 ISP(인터넷 서비스 공급자)를 경유하게 하는 등의 조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하현옥 기자 hyunock@joongang.co.kr


블루베리
2003-03-31 03:37:13
627 번 읽음
  총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1. 어리버리3 '03.3.31 11:04 AM 신고
    :-D* 엄마가 고3한데 음란사이트 들어갔다고 뭐라카다니... ↓댓글에댓글
  2. 2. 하루웬종일 '03.3.31 9:16 AM 신고
    :-D*싸가지 없는 몸들 . 어디 선생님께 감히 .... ↓댓글에댓글
  3. 3. 총살 '03.3.31 10:15 AM 신고
    :-D*저도 한때는 권했다는 ㅡ.ㅡ;;; 아.. ↓댓글에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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