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7월11일부터 2003년 3월30일까지. ‘100일간의 휴먼콘서트’라는 이름으로 시작된 god의 콘서트가 마침내 30일 막을 내린다.
god의 멤버들은 아마도 30일 마지막 무대에서 눈물을 흘릴지도 모른다. 그 눈물의 뒤에 숨겨진 많은 이야기들은 god 멤버들의 땀이기도 하다. 그리고 송글송글 맺힌 땀은 팬들의 환호가 없었다면 결코 흐르지 않았을 것이다. 환호와 눈물 그리고 땀에 얽힌 god의 무대에선 무슨 일이 있었을까?
▲데니 안"가난벗기 위해 가수"눈물의 고백
데니 안에게 ‘100일간의 휴먼콘서트’는 ‘자기 고백’의 무대이기도 했다.3월20일 공연 때 데니는 눈물을 흘렸다. 후끈 달아오른 무대의 열기를 식힐 겸 그는 관객들과 이야기를 나누었다.
“제가 왜 가수가 됐는지 아세요?” 데니는 어느 날보다 훨씬 진지했다. “물론 음악을 하고 싶어서였죠.”
그러나 차분히 말을 잇는 그의 눈가에선 어느새 물기로 촉촉해졌다.
“제게는 어머니와 누나가 있습니다. 그리고 저는 가장이고요. 어머니와 누나를 고생시키기 싫어 가수가 되기로 마음먹었죠.”
이날 팬들도 울고 멤버들도 울었다.
▲김태우, 가사적은 종이 팬이 뺏어가 식은땀
god 멤버들은 매일 새로운 여자친구를 맞는다. 매회 공연 때마다 팬들 가운데 한 사람을 뽑아 그날의 호스트를 맡은 멤버와 여자친구로 인연을 맺어주는 이벤트를 펼친 것이다.
3월 초,김태우도 새로운 여자친구를 만날 기회를 맞았다. 아름다운 여성 한 명이 김태우의 ‘일일 여자친구’가 됐다. 김태우는 그녀를 위해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냇킹 콜의 ‘When I’ Fall In Love’였다.
하지만 김태우는 무대에 오르기 전 왠지 불안한 마음이 들어 만약을 대비해 손바닥 안에 들어갈 작은 종이에 가사를 적어 놓았다.
힐끔힐끔 종이를 보며 노래를 부르고 있던 순간 이 여성이 가사가 적힌 종이를 뺏어가 김태우의 노래와 가사가 맞는지 확인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노래를 부르고 난 뒤 김태우의 등은 식은 땀으로 흠뻑 젖었다.
▲박준형, 생일날 한고은 깜짝출연"오 해피"
박준형의 생일이었던 지난해 7월20일. 공연의 막이 오른지 며칠 되지 않았던 이날 박준형은 혼잣말을 내뱉었다. “(한)고은이가 게스트로 와주면 좋겠는데….” 매니저들이 이 말을 놓칠 리 없었다.
그러나 한고은의 스케줄이 문제였다. “급한 스케줄이 생겨서 못온대. 어쩌지?” 박준형의 표정에는 진한 아쉬움과 실망감이 묻어났다.
아쉬움 속에 막이 오른 순간 한고은이 무대에 나타났다. 박준형의 표정은 일순간 환하게 피어났다. 매니저들이 god의 멤버,한고은 등과 사전에 계획(?)을 짜고 박준형을 속였던 것이다.100일 동안 박준형에게 이보다 더 크고 놀라운 선물은 없었다.
▲손호영, 태우도 버틴 유리바닥이 우지직∼
god의 무대에는 메인 무대와 십자(十字)형 무대가 연결돼 있다. 문제는 이 십자형 무대 바닥에서 생겨났다.
공연 중 손호영은 2층 객석을 갈 때 계단을 이용했다. 그런데 이달 초 손호영은 계단을 통해 2층 객석으로 올라갔다가 계단을 이용하지 않고 곧바로 무대로 뛰어내렸다. 순간 ‘쩍!’하는 소리와 함께 유리로 만들어진 바닥이 갈라졌다. 관객은 물론 멤버 모두가 놀랐다.
“아니 나보다 훨씬 무거운 (김)태우가 뛰어내려도 이상없었는데 왜 금이 간 거야?”
▲윤계상, 열창하고 있는데 "지퍼 열렸어요"
‘100일간의 휴먼 콘서트’는 윤계상에게 새로운 버릇을 만들어줬다.
지난해 7월 중순께 일이다. 한창 노래를 부른 뒤 의상을 갈아입으러 분장실로 향했다. 그러나 의상을 갈아입을 시간은 늘 짧은 법. 후다닥 갈아입고 무대에 섰다.
그러나 팬들이 윤계상을 향해 손가락질을 해대고 있었다. 윤계상은 자신들의 노래에 환호하는 것이라 여기며 노래에 흠뻑 빠져들었다.
이때 객석 한 가운데에서 커다란 종이에 쓰인 글씨가 눈에 들어왔다. “계상씨,지퍼 열렸어요!” 당황한 것은 윤계상 뿐만이 아니었다. 이때부터 윤계상은 무대에 오르기 전 항상 자신의 지퍼를 확인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