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능 엔터테이너 안재욱(31)이 확 달라져 돌아왔다.
2년여 공백을 딛고 최근 4번째 앨범을 낸 안재욱에게 ‘돌아왔다’는 표현을 쓰는 것은 가수보다 연기자로,또 한류 열풍의 주역으로 맹활약했던 것과는 달리 이제 음악적 향기를 물씬 풍기며 팬들을 만나고 있기 때문이다. 가슴을 울리는 리듬과 귀에 쏙 들어오는 노랫말은 한 단계 업그레이드됐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 “1년 넘게 음반 준비…고정관념 깬다”
안재욱은 만나자마자 “‘한류’ ‘중국’이야기는 그만해 주었으면 한다”고 부탁했다. 가수의 능력보다는 한국 대중문화 유행에 동승했다는 느낌이 강조돼 부담스럽다는 것이다.
“새 앨범을 발표하고 가장 듣기 싫었던 이야기가 ‘어! 한국에 왜 있어요’라는 이야기였어요. 사람들은 제가 ‘중국이 본무대고,국내활동은 부수적’이라 생각하는 데 잘못된 것이에요. 전 어디까지나 한국 연예인이고 뿌리도 여기예요”
그래서 이번 앨범에서는 무엇보다 이런 고정관념을 털어버리는 데 많은 공을 들였다. 2,3집 앨범의 프로듀서 서영진,핑클,젝스키스의 히트곡을 만든 작곡가 안성진과 함께 1년을 넘게 음반작업에 매달렸다. 노래연습도 한 달 넘게 하루 8시간 이상씩 했다. ‘Dear’란 노래에서는 직접 노랫말을 쓰며 싱어송라이터로의 가능성을 점검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의 진짜 큰 매력은 어떤 무대도 립싱크를 하지 않는 점이다. 음반과 TV에서 보여준 실력이 가짜가 아님을 입증하려고 라이브 무대에 더 큰 애착을 갖고 있다.
■ “나만의 개성을 많이 발산한다!”
안재욱은 이번 앨범의 테마를 ‘우정’으로 잡았다. 타이틀곡도 ‘친구’로 정했다. 중국가수 주화건이 불렀던 노래다. 이번 노래에서는 작곡가 심현보가 노랫말을 썼다. 힘들고 어려울 때마다 술 한 잔하며 위로하고 격려해주는 친구가 주제다.
지독한 사랑을 테마로 한 노래가 하루가 멀다하고 쏟아져 나오는 요즘 이런 시도는 구태의연하다는 지적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그는 진정한 우정보다는 이익에 따라 친구를 사귀게 되는 요즘 현실에서 오히려 자신의 노래가 설득력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방송에 모습을 드러낸 3월16일 SBS ‘생방송 인기가요’ 현장에서는 이런 주장을 증명이라도 하듯 10대 팬들로부터 많은 환호를 받았다. 얼마 전 경남 창원에서 진행된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의 ‘게릴라 콘서트’에서는 목표인원 5,000명의 2배에 가까운 9,758명이 모여들어 감격의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결혼은 해야 되는데…”
안재욱은 자신의 음악에 대해 1시간 가까이 거침없이 말을 이어가다 여자 이야기가 나오자 갑자기 더듬기 시작했다. 그는 이상형을 묻자 “이 나이에 무슨”이라며 주저하다가,계속된 질문에 “착하면 된다”고 마지못해 대답했다. 이어 “연애를 한지가 얼마됐냐”고 묻자“다 알면서 왜 묻냐”며 아예 화제를 바꾸어 버렸다. 보다못한 매니저가 옆에서 “2년 전 애인과 헤어진 이후 일과 주말마다 하는 야구 외에 별 관심을 갖지 않는다”고 말했다.
안재욱은 결혼에 대해 “집에서 서두르지만 그런다고 할 수 있는게 아니지 않냐”며 “때가 되면 좋은 인연이 나타나리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윤경철 angel@sports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