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엘류호가 3월 29일 콜롬비아를 상대로 첫 출항했다. 전 월드컵 대표팀 감독이자 현재 대한축구협회 기술고문인 히딩크감독(psv아이트호벤)의 뒤를 잇는 역대 A급 대표팀의 두번째 외국인 감독이자, 한국축구팀의 대대적 수술을 집도할 주치의인 쿠엘류 축구국가대표팀감독의 수술이 시작된 것이다.
과거 히딩크 감독의 수술이 월드컵 16강 진출을 위해 짧은 기간동안 외과 수술을 통해 환부만을 도려내는 수술이었다면, 쿠엘류 감독의 수술은 완전히 새롭게 태어나는 팀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하는 새로운 이식수술이라고 할 수 있다.
"시련있어도 실험은 계속 해야한다"
젊은 선수들을 발굴, 육성하는 것을 비롯해 다양한 팀편성 변화를 위한 전략을 체계적으로 도입하고, 유소년 선수를 육성하고 관리하는 것 등 한국 축구계가 쿠엘류 신임감독에게 바라는 것은 무수히 많다.특히 한국축구의 중심으로 활약하다 월드컵 4강을 끝으로 국가대표에서 은퇴한 홍명보, 황선홍 두 선수의 공백을 메우는 일은 그에게 주어진 매우 시급한 문제다.
쿠엘류 감독은 선수들을 관찰하고 파악하는 수준에서 치른 대콜롬비아 데뷔전에서 자신이 포르투갈 대표팀 감독시절 사용하던 4-2-3-1 전술로 첫 경기를 치렀다.
이는 히딩크 감독이 주로 사용했던 3-4-3 전술에서 벗어나 체질을 개선하겠다는 선언이며 히딩크 감독이 여러차례 시도하다 실패한 포백시스템 실험을 강행하겠다는 나름의 소신을 당차게 피력한 것이다. 경기 이후 전문가들이 경기결과에 대해 이러저러한 평을 내놓고 있다. 쿠엘류 감독은 평가를 받아들이되 월드컵 이후 변화를 받아 들이는 속도가 빨라진만큼 시련은 있어도 실험은 계속 해야한다.
"패배 두려워 말아야"
지난 네덜란드에서의 올림픽 대표팀 평가전 당시 히딩크 감독은 쿠엘류 감독과 만난 자리에서 패배를 두려워 말라고 조언했다. 이 말은 히딩크 감독의 한국축구에 대한 비법일 뿐만 아니라, 쿠엘류 감독에게 바라는 대다수 전문가의 바램이기도 하다. 가깝게는 2004년 아시안 컵, 멀게는 2006년 월드컵을 대비해 쿠엘류 감독을 영입한 한국대표팀은 더는 패배를 두려워 말고 갖가지 실험에 적극적으로 부딪쳐 이번 기회에 완전히 체질개선에 성공해야 한다.
"히딩크를 넘어라"
쿠엘류 감독은 데뷔전을 준비할 때 지난 월드컵에서 주요 선수들이 뛰는 경기 장면을 지켜보면서 히딩크 감독이 처음 국내 선수들에 대해 내린 평가와는 매우 다른 평가를 내렸다. 히딩크 감독이 일반적인 생각을 뒤집고 ‘기술은 좋은데, 체력이 떨어진다’면서 파워프로그램으로 체력을 집중적으로 길렀던 반면 쿠엘류 감독은 체력은 좋은데, 기술이 떨어지고 쉬운 패스를 놓친다는 진단을 내렸다.
이 점은 월드컵을 통해 한국축구가 달라진 부분일 수도 있고, 두 감독의 지도 방식에 따른 차이일 수도 있다. 체력 좋은 네덜란드 선수들을 지도하던 공격적 스타일의 히딩크 감독과 체격은 작지만 패스와 화려한 개인기로 무장한 포르투갈 선수들을 지도하던 수비 중심의 쿠엘류 감독. 평가는 차후에 내려지겠지만 부디 쿠엘류 감독이 히딩크 감독을 넘어서기를 바란다. 그것이 한국축구와 쿠엘류 자신의 명성에도 좋기 때문이다. 4월 16일 한일전을 비롯해 이후의 그의 행동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