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31일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의 영역별 난이도는 최근 2∼3년간의 시험 결과를 고려해 적정 수준으로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기본적인 출제방향과 시험영역·시험시간·출제문항·출제범위 등 세부내용도 모두 지난해 그대로이다. 다만 소수점 이하 반올림으로 인한 혼란을 막기 위해, 올해부터는 모든 문항의 소수점 아래 배점을 없애고 정수로 통일하기로 했다.
배점 정수화의 영향=배점 정수화로 문항간 점수폭이 커졌다. 언어영역의 경우 최고배점과 최저배점의 차이가 0.4점에서 2점으로 확대됐다. 전체 성적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되고, 수험생의 심적 부담도 커진다. 시험당국으로서도 난이도 조절이 어려워졌다. 배점이 큰 문항이 너무 어려우면 상위권과 중위권의 격차가 커질 수 있다. 또 같은 점수차라도 상위권일수록 점수 비중의 차이가 더 커져 영향을 많이 받게 된다. 총점을 적용하는 대학보다 영역별 점수를 반영하는 대학에서, 일괄 합산 대학보다는 단계별 전형을 실시하는 대학에서 배점 정수화의 영향이 커진다.
정수 배점으로 인해 늘어날 동점자 처리도 문제다. 평가원은 지난해 성적을 이용한 시물레이션 결과, 등급 경계선의 동점자 증가폭이 각 등급 전체 인원의 1% 이내였다고 밝혔다. 하지만 합격선 가까이 있는 동점자수는 예년보다 늘어날 수밖에 없다. 수험생들도 대학별 동점자 처리기준을 눈여겨 봐둬야 한다.
출제 기본방향= 여러 교과나 단원이 관련된 소재를 활용하는 통합교과적 문항을 출제한다는 원칙은 그대로 유지된다. 기억력 대신 문제해결 능력과 추리·분석·탐구 등 사고능력을 요구하는 문제가 주로 출제된다.
언어영역은 교과서 외에 문학·인문·사회·과학·예술 등 다양한 분야의 글이 지문으로 나온다. 듣기 문항도 6개 출제된다. 수리영역은 주관식 문항이 6개 포함된다. 사회탐구영역은 통합문항을 중심으로 시사적 문제가 나온다. 과학탐구영역도 기본 개념을 바탕으로 한 탐구 사고력에 초점을 맞춘다. 외국어(영어)영역의 지문길이는 100개 단어 안팎이지만, 독해력을 측정할 수 있도록 200개 단어 안팎의 긴 지문도 나온다. 듣기 12개, 말하기 5개 문항이 출제된다. 제2외국어영역은 다양한 상황에서의 외국어사용 능력을 측정하는 문제가 60% 출제된다.
원서접수와 성적통지=원서교부와 접수 기간은 8월27일부터 9월16일까지이다. 응시원서는 출신 고등학교에 제출한다. 졸업자 가운데 주소를 옮긴 수험생이나 검정고시 합격자, 군 복무자 등은 응시를 원하는 시·도의 교육감이 지정하는 장소에 개별 제출할 수 있다.
성적통지표는 12월2일 시·도 교육청이나 출신 고교를 통해 교부된다. 지난해와 같이 총점은 표기되지 않고, 영역별로 원점수, 400점 기준 변환표준점수, 표준점수, 원점수와 변환표준점수에 의한 백분위 점수, 영역별 등급 및 5개 영역 종합등급이 각각 기재된다.
한편 부정행위를 하다 적발되면 그 시험은 무효로 처리되며, 부정행위자 명단이 각 시·도 교육청과 대학에 통보된다. 맹인, 약시, 뇌성마비 등 특별관리대상자에게는 시험시간을 최대 1.5 배 더 주고, 점자문제지나 문제가 녹음된 음성평가자료, 확대문제지 등을 제공한다.
여현호 기자 yeopo@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