긍정적으로는 참된 참여 민주주의의 발현으로 평가할 수도 있는 최근의 파병관련 대립과 관련하여 한번쯤 생각해 볼만한 글인듯 하여 올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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反美 신드롬
문화일보 이신우 논설위원
반미(反美)와 이라크전 파병반대의 목소리가 요란한 가운데 이 때문인지 전에는 생각지도 못했던 현상들이 나타나고 있다. 가장 먼저, 엊그제까지만해도 한국민의 비판대상 제1호였던 일본이 어디로 사라져버렸는지 보이지도 않는다. 누구 말대로 “일본은 없다(?).” 사사건건 비난의 대상이었던 일본이라는 단어가 한국 시민의 의 식구조로부터 갑자기 종적을 감춘 이유는 무엇일까. 일본이 식 민지지배와 이와 연관된 모든 잘못을 과감하게 청산했기 때문인 가, 아니면 한국민이 철저히 용서해주기로 했기 때문일까. 그도 저도 아니면 반미의 흐름 속에서 잠재하는데 불과한 것일까.
현재의 반미나 파병반대 구호 속에서 가장 큰 비판과 조롱의 대 상은 부시 미국 대통령이다. 인터넷을 들여다 보면 부시를 겨냥 한 갖가지 풍자와 패러디들이 넘쳐 흐른다. 지금 이 시점에서 부 시 대통령은 가장 대표적인 ‘악의 축’인 셈이다. 덕분에 제2, 제3의 반미 효과들이 이어지고 있다. 놀랍게도 후세인 이라크 대 통령이나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에 대한 비판이 자취를 감춘 것이다.
후세인은 지난 1979년 대통령에 취임한 이래 테러와 공포정치의 독재체제를 구축해 왔다. 그동안 휘하 부하들이 반역을 꾀했을 수도 있겠지만 후세인은 이를 방지하기 위해 일부러 측근들의 손 에 피를 묻히게 했다. 공범의식을 심어줘 스스로 배신할 수 없도 록 만든 것이다. 게다가 후세인은 외부와의 끊임없는 전쟁을 통 해 정치적 긴장을 연출하면서 내정의 책임을 전가해왔다. 그 모든 고통과 피해는 결국 이라크 국민의 몫이었다.
후세인의 소설 ‘자비바와 왕’에는 “나는 위대한 지도자. 백성 은 나를 따라야 한다”라는 왕의 독백이 담겨 있다고 한다. 우리 주변에도 그런 ‘위대한 지도자’가 있다. 그 역시 부시 덕택 에 면죄부를 받고 있다. 북한의 굶어 죽어가는 어린이들이나, 탈 출실패로 ‘철사에 코가 엮여진채’ 끌려가는 사람들은 모두 잊 혀진 존재다.
며칠전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하려할 경우 선제공격은 위헌이 아 니라는 일본 방위청 장관의 주장이 있었다. 과거라면 난리가 났 을텐데 의외로 조용하다. 흔해빠진 군국주의라는 말도 들리지않 는다. 일본이나 김정일, 후세인 비판은 이제 유행에 뒤진다는 뜻 인가. 혹시 우리의 가치판단이 패션의 풍조를 보이는게 아닌지 의심스럽다. ‘반미 신드롬’에 신뢰가 가지않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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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문화일보의 사설은 저의 견해가 아닌 다양성을 가지는 다른 관점의 시각임을 밝힙니다.(i)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