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28일 진대제 정보통신부장관이 청와대 업무보고에서 "이미 미국방식의 수상기가 120만대나 보급됐고,우리나라 기업이 미국방식의 원천기술을 갖고 있는 점 등을 종합해 볼 때 지상파 디지털TV전송방식의 변경은 불가능"하다는 발언에 대해 전국언론노조가 정면 반박하고 나섰다.
또 전국언론노조 MBC본부 및 KBS본부도 정통부에 대해 심한 불쾌감을 표시하며 진대제 장관의 발언을 성토했다.전국언론노조(위원장 신학림)는 1일 오전 `대통령까지 속이려드는 정통부는 해체돼야 한다`는 성명서를 통해 "진대제 장관의 업무부고는 명백한 허위 과장보고이자 자의적 판단"이라고 주장했다.
언론노조는 그 첫번째 이유로, 방송방식은 보급대수가 10만대 정도에 불과한 전용수신기(셋톱박스)만 관련이 있을 뿐 120만대가 판매된 디지털TV 수상기와 별다른 관련이 없고, 둘째 디지털TV 본 방송이 실시된 지 겨우 1년 5개월에 불과하며, 그나마도 현재 수도권 지역에서만 시청이 가능하다는 점
셋째,실질적으로 필요한 원천 기술은 우리나라가 보유하고 있지 않다는 점 넷째, 방송방식 선정과 수출은 연관성이 미미하며, 전용수신기 수출에 있어서 브랜드보다 가격대비 성능을 중시하는 유럽시장이 우리기업에 오히려 유리하다는 점 등을 강조했다.
또 이 성명은 "이중국적 문제로 도덕성 시비에 휘말린 진대제 장관을 대통령이 일방적으로 두둔한 것도 문제가 아닐 수 없다"며 "이로 인해 정통부에 그나마 남은 일말의 도덕성마저 없애는 결과를 낳았다"고 주장했다.
언론노조 MBC본부(위원장 최승호) 지난 31일 성명서를 통해 "청와대는 우선 이번 사태를 철저히 조사해 관련자들을 엄중 문책해야 할 것"이라며 "만일 허위보고와 거짓발표로 대통령을 기만하고 국민들을 우롱하는 행태를 방관한다면 국가의 중요 정책이 엉뚱한 방향으로 추진돼 국민들이 막대한 피해를 보는 것은 물론이고 국가의 기강도 크게 훼손되는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같은 날 KBS본부(위원장 김영삼)도 성명서를 통해 "정보통신부는 지난 97년 지상파 디지털TV 전송방식을 일방적으로 선정한 이후 수많은 보고서와 보도자료를 통해 온갖 거짓말·통계자료 부풀리기·허위사실로 국민을 무수히 속여왔다"며 "심지어 생방송 TV토론회에서조차 후안무치한 궤변과 허위사실로 시청자를 속이더니 이제는 국정을 책임지고 있는 대통령까지 속이며 국민을 능멸하기에 이르렀다"고 주장했다.
1일 오후 30여 시민소비자단체로 구성된 DTV소비자운동 박병완 공동집행위원장은 "대통령에게까지도 허위보고를 한 진대제 정통부장관은 도대체 어느나라 사람이냐"며 "국적문제 등 도덕성 시비의 눈총을 받고 있는 진 장관은 미국의 하수인이냐"고 반문했다. 그는 또 "미국식은 시청자 부담이 어머어마 하다"며 "유럽식으로 전환만이 방송의 주인인 시청자들을 위한 길"이라고 밝혔다.
1일 오후 DTV소비자운동(공동대표 성유보) 관계자는 조만간 대책위원회를 열어 진대제 정통부 장관의 발언 진의를 파악해 DTV소비자운동의 앞으로 행동을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하니리포터 김철관 기자 /3356605@hanmail.net
편집시각 2003.04.02(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