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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찬 호] 무너진 코리안 특급

 
박찬호 애너하임전 선발 등판… 3이닝 못넘기고 6실점 패전

“텍사스 레인저스는 올시즌에 또한번 ‘박찬호 에이스 만들기’에 나설 것이다. 그러나 텍사스의 이런 도박은 실패로 끝날 가능성이 높다.” 미국의 스포츠전문 케이블 TV ESPN 인터넷판은 올시즌 메이저리그 개막을 앞두고 박찬호에 대해 잿빛 전망을 내놨다.
하지만 박찬호(30ㆍ텍사스 레인저스)는 ESPN의 부정적인 평가를 비웃기라도 하듯 시범경기 막판에 3연승을 거두며 재기의 푸른 신호등을 켜는듯했다.

에이스의 자존심을 곧추세우겠다는 꿈을 안고 2일(한국시간) 에디슨 인터내셔널필드에서 열린 애너하임 에인절스전에 시즌 첫 선발투수로 등판한 박찬호(30ㆍ텍사스레인저스)는 최악의 피칭으로 지난시즌의 악몽이 재연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샀다.

2와 3분의 2이닝동안 6피안타(홈런 1개포함) 사사구 4개로 6실점(6 자책점), 팀이 0-10로 무너지는 모습을 속절없이 지켜보며 패전의 멍에를 썼다.

비록 이스마엘 발데스에게 개막전 선발등판의 기회를 넘겼지만 박찬호는 자타가 공인하는 팀의 에이스. 하지만 이날 박찬호는 에이스의 모습을 전혀 보여주지 못했다. 개막전 선발의 중압감을 덜어주기 위해 애너하임과의 3연전중 2번째 경기에 나서도록 한 벅 쇼월터감독의 배려가 무색할 정도였다.

시즌 개막전 국내전문가들이나 미국언론은 박찬호의 재기여부는 제구력과 볼스피드에 달려있다고 단언했다. 이날 박찬호는 두마리의 토끼중 한마리도 잡지못하고 다 놓쳤다. 우선 제구력이 문제였다. 총 투구수 51개중 스트라이크가 27개에 그쳤다. 3차례나 스트레이트 볼넷을 허용한게 실점의 빌미가 됐다.

뿐만 아니라 결정적인 순간에 직구와 변화구의 제구가 안돼 홈런 1개를 포함 3개의 장타를 허용하고 말았다. 1회말 팀 새먼에게 기선을 제압당하는 2루타를 맞은 것도 직구가 컨트롤이 안됐기 때문이었다.

제구력이 흔들린 이유중 하나가 직구의 볼 스피드가 형편 없었기 때문이었다. 투구할때 중심축이 되는 오른다리가 주저앉으며 오른팔의 높이가 밑으로 처쳐 직구의 구속이 140㎞대 머물렀다. 투구폼이 무너진 탓에 강속구를 찾아볼수 없었고 덩달아 제구까지 흔들렸다.

0-3으로 뒤진 3회말 무사 1루에서 천적 브로드 풀머를 상대로 스트라이크를 잡기위해 한가운데로 던진 직구의 시속은 145㎞에 불과했다. 밋밋한 볼은 투런홈런으로 연결되 말았다.

박찬호는 3회 2사후 몰리나에게도 좌월 2루타를 얻어맞은 후 결국 마운드를 내려왔다. 벅 쇼월터 감독은 강판지시에 고개를 푹 숙인채 덕아웃으로 향한 박찬호의 풀죽은 모습이 올시즌 내내 계속 될지 여부는 7일 오전 5시5분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홈경기결과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최형철 기자 hcchoi@hk.co.kr





블루베리
2003-04-02 21:3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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