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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무간도(2002년 홍콩)

 




















무간도/ infernal affairs

감독 : 유 위 강(2002년 홍콩)
촬영 : 두기봉 / 유위강
주연 : 양조위 유덕화 황추생 증지위 진관희 여문락...

유위강도 두기봉도 촬영감독 출신입니다
그러므로 어떤 화면이 보는 사람의 감정을 쥐락펴락 할 수 있는지..에 대해선 일가견이 있을 터 입니다
두기봉의 영화, '암전', 그러니까 유덕화와 유청운의 암전1편을 보고나서, 카메라는 유덕화의 등 뒤에 있습니다..라고 했었습니다.
마치 유덕화의 마음을 따라가면서 보여주는 듯한 화면탓입니다
그리고 또하나... 너무나 차가운 화면..
그저 어두컴컴할 뿐인 화면이 아니고, 차갑게 날이 선 듯한 메탈릭한 느낌의 화면입니다
그 안에 흐르는 피는 섬뜩하게 차가울 것 같습니다
아~ 영화에서 피는 그다지 많이 보이지도 않고 중요하지도 않습니다...
무간도는 이미지 이미지...오직 이미지로 승부할 뿐입니다
지루해하지 않는다면, 11살이 된 제딸이 본대도 상관없을 것 같습니다
이런류의 영화에 '참 멋지구나'하고 감탄한지는 꽤 오래되서 ..글쎄..어디가 특별하다고는 ..
이만큼의 멋짐과 이만큼의 긴장감과 그 세련된 속도감은...이미 '미션(창화 1999년)' 과 '암전(1999년)'에서 다 보여준 장점입니다
그렇다면 남은 과제는 '허를 찌르는 반전' 내지는 '기가 막힌 스토리'인데...그건 잘 모르겠습니다 ^^;;
서로 적대적인 조직에 교묘하게 심어둔 첩자가 눈에 보이지 않는 인연의 이쪽끝과 저쪽의 끝에 매달린 운명이라는 것까진 절묘했었는데,
그들을 드러내고 그 한쪽을 선택할 수 밖에 없는 엔딩에 이르러서는...조금쯤 맥이 빠집니다
그렇다고 뭐 뾰족한 대안이 있느냐 하면 그것도 아니지만..^^;;
그래도..초반의 그 날이 선 듯한 치밀함은 중반에선 그만 사라져 버렸습니다

조직과 경찰에 몸을 담은 두 소년이 있습니다
제대로 된 경찰관, 한 몫을 하는 조직원으로 완성이 되기도 전에, 그들의 운명은 서로의 위치를 교차시킵니다
보스와 상관의 이기적인 출세욕에 의해서 어린 소년은 각각 조직과 경찰의 세계로 보내어집니다
그들의 운명은 '첩자'라는 공통의 낙인을 가지고 시작됩니다

십여년의 시간이 지난 후,
그만큼의 시간을 첩자로 살아온 두 사람은 이제 스스로의 정체성에 깊은 회의를 느낍니다
옳다 그르다를 떠나서 그들에게 절박한 것은 '나는 누구인가' 입니다

서로 다른 세계에서 똑같은 운명으로 살아가는 두명의 첩자(유덕화 양조위)는 그들의 삶에서 여러번 마주칩니다
그리고 그들은 같은 사건의 쫓는자와 쫓기는 자로 다시금 마주섭니다
현실은 이쪽이 저쪽을 쫓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저쪽이 이쪽을 찾아내려고 갖은 수단을 다 쓰는 형국입니다
영화에서 보이는 모든 것은 모조리 다 이중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시피 해서 저는 매번 '아 저것이 어떤 다른 뜻이로구나' '저 시선의 다른 뜻은 이것이겠구나'...
나중엔..골치가 딱딱 아파옵니다 ㅠ.ㅠ
박진감 넘치는 긴장일수도 있고, 그러나..더러는 숨도 좀 돌려가면서 봐야 하는것 아닙니까?
너무 긴장 일변도 였다고 생각합니다
보스(증지위)의 마약밀매현장을 쫓아가는 국장(황추생)의 장면이 아주 멋있는 장면이긴 했지만, 다소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조금..아주 조금만...강약을 주었더라면..어땠었을까..하는 심정..말입니다

그리고 두사람의 첩자는 마침내 서로의 조직에 있을지도 모르는 '존재'를 느낍니다
머지않아 곧 자신의 정체가 꼬리 밟힐 것이라는 위기감도 함께..
그래서 그들은 서로의 위치를 알아내기 위해 전력을 다해 쫓아갑니다 서로의 존재를. 누가 누구를 쫓아가는지 모르는 그들은 마치 거울에 비췬 그 자신의 모습 같습니다
서로 먼저 돌아보는 편이 살아남는 것입니다

경찰의 내사반에 있던 유덕화는 한발 먼저 국장의 의심스런 행동을 눈치채고, 그를 미행한 끝에 조직에 숨어든 경찰인 양조위를 알아내지만, 그 와중에 부딪힌 경찰과 조직원간의 총격전으로 국장이 살해되고 맙니다
양조위의 존재는 이제 국장의 파일을 넘겨받은 유덕화의 손에 넘어 갑니다
오랜 시간 경찰로 살아온 유덕화는 국장의 위치와 그의 그림자가 되어 준 양조위를 손에 넣고 자신의 숨겨진 보스였던 증지위를 현장에서 사살합니다
그자신의 운명의 주인이 되고자 함입니다
그가 모든것을 거머쥐었다고 여긴 순간에, 양조위는 유덕화가 바로 자신이 쫓던 조직의 첩자임을 눈치채고 그 역시 자신의 신분을 온전히 자신에게 넘겨줄 것을 요구하며 그에게 총을 겨누고 섭니다
남이 만든 운명대로 살던 두 소년이 자신의 운명을 되찾기 위한 전쟁의 막바지에 서있습니다

그리고 나서....
보스가 숨겨둔 경찰내의 첩자는 한 명이 아니였습니다
이제까지 자신의 부하경찰로만 알고있던 또 다른 첩자에 의해 양조위는 피살되고, 유덕화에게 그는 자신의 새 보스가 되줄것을 요구합니다
그러나 암호를 풀게 된 국장의 파일에 의해 유덕화가 조직의 첩자란 것이 노출되고, 그는 체포됩니다... 이것이 제가 본 '무간도의 엔딩'입니다!!
신문에도 났다시피, 무간도의 엔딩은 한가지가 아닙니다
그러므로 이 엔딩에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두 명의 소년이 건물의 옥상에서 차갑게 마주선 그 장면까지...거기까지만을 기억하고 싶습니다
끝이 나지 않은 영화..로서 말입니다 ㅡ.ㅡ

또 하나의 엔딩...
자신의 형제에 의해 살해된 경찰, 양조위를 처연하게 바라보던 유덕화는 또 다시 그에게 굴레를 씌우려는 형제에게 총을 쏘아 어두운 과거와 완전하게 단절합니다
그는 이제 유능하고 완벽한 강력계국장으로 살아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가 되살린 파일에 의해 양조위의 경찰신분이 되살아나고, 그는 '경찰'로서 자신의 상관옆에 묻힙니다
영정을 물끄러미 바라보는 유덕화의 표정은 참으로 복잡미묘합니다

두 소년의 엇갈린 운명은 얄궂어서 그 처음부터 끝까지 동일한 선에 있습니다
유덕화는 자신이 처음 경찰학교에 들어오던 때 한 소년이 퇴소되던 일을 기억합니다..그가 바로 자신과 위치가 뒤바뀐 첩자라는 사실도 깨닫습니다
그는 진정으로 자신의 운명을 벗어나고 싶어했음을 나즈막히 고백합니다
할 수만 있었다면..
그리고 다시 '죽어 땅속에 묻힘으로 운명의 굴레에서 벗어나는 동료'를 진정으로 부러워합니다

영화 무간도의 엔딩은 영화가 개봉되는 국가의 국민적 정서에 맞게 각색되어 팔려간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권선징악적인 결말을 원하는 대륙판에 유덕화의 체포신이 넣어지긴 했지만, 홍콩판 무간도가 진짜다..라고도 했습니다
살아남아서 더욱 길고긴 자기존재의 혼란을 겪어야 하는 고통이 바로 '무간지옥'이란 말인가요?
결말은 정말로 '동양적'입니다

블루베리
2003-04-03 00:4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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