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국영의 자살 이유는 동성애 삼각관계 때문?’
장국영이 1일 오후 7시6분(한국시간 오후 8시6분) 홍콩의 한 호텔에서 투신자살한 배경이 조금씩 밝혀지고 있다. 홍콩과 대만 언론들은 그의 자살 이유를 ‘남자’ 때문이라고 관측하고 있다.
대만의 주요 일간지인 중앙사(中央社)는 “장국영은 유서에 ‘당선생’과 한 명의 20대 남자사이에서 어떻게 선택을 해야할지 몰라 자살했다”고 보도했다. 싱가포르의 유력지인 ‘스트레이트 타임스’도 2일 홍콩스타 장국영이 자살을 결심한 이유가 그가 지난해 남자 연인과 헤어졌기 때문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대만 언론이 보도한 유서의 전문은 아래와 같다. “한 명의 20대 청년을 알았다. 그와 ‘당당’ 사이에서 누구를 선택해야될 지 몰라 아주 괴롭다. 그래서 자살하려고 한다.”(認識一位二十多歲靑年,在他與 ‘唐唐’ 間不知道如何選擇才好,十分困擾,所以要自殺)
현지 언론이 보도한 ‘당선생’은 장국영이 최근 자신과 절친한 사이라고 고백한 은행원 출신으로 알려진 ‘당학덕’(唐鶴德)이라는 인물이다. 장국영은 당학덕과 함께 공개석상에 자주 모습을 드러냈다.
홍콩 언론은 2001년 10월7일 ‘수도폭광’(首度曝光)에서 장국영과 ‘당학덕’이 손을 맞잡고 찍은 사진을 폭로하면서 두 사람간의 감정이 매우 깊다고 보도했다. 장국영은 당시 “나는 종종 남자들과 손을 잡는다. 홍콩 배우 이동승(爾冬陞)의 손도 잡아봤다”며 태연한 반응을 보였다.
홍콩 야광신문(夜光新聞)은 장국영과 ‘당학덕’사이의 애정은 16년이나 됐다고 보도했다. 장국영은 재산을 모두 ‘당학덕’에게 맡겼고,그들은 홍콩의 센트럴(中環)에 한 사당을 구입해 매해 복을 비는 탑향(塔香)을 샀다고 한다.
장국영은 당시 “이 탑향은 세계의 평화를 기원하는 장명등(長明燈)으로,한 친구가 사준 것이다”고 해명했다. 장국영은 이미 2000년 시사주간지 ‘타임’에 자신이 바이섹슈얼(양성애자)이라고 밝힌 바 있다.
장국영의 사체는 2일 오후 3시5분께 ‘북각세계 장례식장’(北角世界殯儀館)으로 옮겨진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 경찰측이 이미 장국영의 타살 가능성은 배제하고 있는 것으로 홍콩 언론은 전하고 있다.
장국영의 가족들은 그의 투신 자살 이후 어떤 공식적인 언급도 하지 않고 있는 상태다. 홍콩 경찰도 2일 오후까지 구체적인 사건 정황을 밝히지 않고 있다.
장국영은 올해 초 영화 ‘이도공간’(異度空間)에서 고층빌딩에서 자살하는 정신과 의사 역할을 맡았는데,영화 속 장면처럼 실제로 자살해 더욱 충격을 주고 있다. 더욱이 영화 ‘해피투게더’ ‘패왕별희’ 등에서 남자를 사랑하는 역을 맡아 유서 내용과 함께 묘한 아이러니를 낳고 있다.
/고규대 enter@sports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