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은 코믹한 연기만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코를 납작하게 만들고 싶었어요."
지난해 코믹연기로 '흥행 배우'로 자리매김한 김정은이 차기작으로 멜로영화 (감독 김현성·제작 태원엔터테인먼트)를 선택했다.
는 한동네에서 사랑을 키우며 자란 혜미(김정은)와 민재(김민종)가 역사의 소용돌이에 휘말리면서 아픔을 겪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 혜미는 순수했던 과거를 간직한 채 고위 간부의 정부로 살아가는 비운의 여자다.
이후 더 웃기고 더 재미있는 영화에 출연하리라 마음을 먹었다. 그러나 어느 날 찾아온 시나리오가 마음을 움직였다. 그리고 김정은만이 할 수 있는 멜로영화를 탄생시켰다. 5월1일 개봉 예정.
#김정은 표 멜로연기
처음 시나리오를 받고 "다른 사람에게 줄 것이 잘못 왔나?" 하고 생각했다. 그러나 시나리오를 읽으면서 욕심이 생겼고 김정은은 살아 있는 멜로연기를 하기로 결심했다. "제가 청순가련형의 여인을 연기한다면 어울릴까요? 스스로도 어색하고요."
김정은 표 멜로연기는 '눈물이 나오면 콧물도 나온다'는 것이다. 그만큼 현실적으로 감정을 실었다.
차분한 감정을 요할 때는 촬영 전 더 많이 웃고 뛰어다녔다. 김감독이 "정은씨, 어떤 장면 촬영해야 되는지 알지?"라고 물으며 걱정하는 눈길로 바라볼 정도였다. "미리 감정을 잡고 있으면 오히려 퇴색되더라고요. 오래 느끼면 무뎌지잖아요."
촬영에 들어가면 급속도로 감정에 몰입한다. 김정은의 순발력이 돋보이는 부분이다.
#김정은 식으로 예쁘게 보이기
눈물과 함께 나온 콧물이 김민종의 얼굴에 떨어지기도 했다. 사무쳐 울 때는 머리를 부여잡았다. 발음이 안될 정도로 입 안에 침이 고이기도 했다. 혜미의 감정에 푹 빠졌기 때문이다. "김정은이 예쁜 척하면 관객이 이해하겠어요? 차라리 그 감정에 최면을 걸자고 결심했죠."
김정은은 겉멋을 부리는 것이 '바보짓'이라는 것을 아는 현명한 배우다. 차라리 솔직하게 감정을 표현하는 게 더 아름답게 보인다는 사실도 안다. 머리로 계산한 것이 있다면 '눈물을 너무 많이 보이지 말자'고 생각한다. "많이 울면 정말 슬플 때는 뭘 하지?"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멜로연기가 더 힘들어요. 눈물은 고이는데 안 떨어뜨리느라고 혼났어요."
#김정은의 진짜 이상형은 김민종?
"스캔들 나도 좋아요. 제 이상형은 민종이 오빠예요."
농담조로 말했지만 정말 겁도 없다. 그만큼 김정은은 김민종에 대한 애정(?)이 남달랐고 침이 마르게 칭찬을 퍼부었다. "어떤 신인 배우도 민종이 오빠만큼 열정을 갖지는 못할 겁니다. 22년 동안 연기를 해온 배우 같지 않아요."
김민종은 혹한에 맨몸으로 눈밭을 구르면서도 더욱 리얼한 장면을 얻기 위해 "한번 더 하자"고 말했다. 이러한 노력이 전이됐는지 김정은도 허대령(독고영재)에게 채찍을 맞으며 "더 세게 때려달라"고 요구했다.
진짜 존경하는 점은 아무리 힘이 들어도 김민종의 짜증내는 모습을 단 한번도 보지 못했다는 것. 오히려 "소주 한잔 하며 힘냅시다"라며 주위를 독려하는 모습에 크게 감동을 받았다.
#김정은은 사랑하고 싶다
김정은의 마음에도 봄바람이 불고 있다. 지난해 부터 까지 쉴새없이 달렸다. 그리고 현재는 새 영화 을 촬영 중이다. 이제는 텅 빈 마음 한구석을 채우고 싶다. "커튼을 보는 시선도 달라지는, 사랑할 때의 좋은 느낌 있잖아요. 이제는 사랑하고 싶어요."
스스로 "감수성이 풍부한 사람"이라고 말했다. 어떤 남자에게 호감만 갖고 있어도 노래를 흥얼거리고 항상 미소를 머금을 정도다. 만약 그 사람과 사랑을 이루게 된다면 마구 솟는 엔도르핀을 주체하지 못할 것이다.
그렇다고 결혼을 하고 싶은 것은 아니다. 부모님도 나이가 찬 딸자식이 더욱 열심히 일해주기를 바란다. 그 누구보다도 김정은은 일 욕심이 많다.
"좋은 시나리오를 보면 놓치기가 싫어요. 버릴 줄 아는 용기가 없나 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