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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휴대폰이 족쇄가 될것인가

 


"우와키 싯다라 시누조!"(바람 피우면 죽어!)
 
봄바람 살랑살랑 부는 사쿠라의 봄 일본열도에 때아닌 불륜과의 전쟁이 선포됐다. 저마다 사귀고 있는 커플들의 애정전선에 초비상이 걸린 것. 휴대전화가 애인의 행동을 감시하는 최고의 무기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약속장소로 유명한 신주쿠의 알타비전이나 시부야의 하치코 동상 주변에는 연인을 기다리는 젊은 인파들로 넘친다. 기다리던 카레시(남자 애인)가 달려오자 미소로 맞는 여자. 이들은 만나자마자 약속이라도 한 듯 서로의 휴대전화를 상대에게 건넨다. 잠시 후 "오케이(OK)!"를 외치며 손을 잡고 유유히 사라지는 두 사람….
 
일본의 약속장소 어디서나 쉽게 볼 수 있는 이들을 가리켜 '하이테크 속박 커플'이라는 신조어가 생겨났다. 만날 때마다 통화 상대와 E메일을 체크하며 애인의 휴대전화 내역을 검사하는 커플을 뜻한다. 이들은 휴대전화로 메시지를 보내는 E메일 보고시간을 정해놓는가 하면 위치는 물론 만나는 사람을 꼬박꼬박 매일 보고해야 한다.
 
최근 급증하고 있는 하이테크 속박 커플은 애인 몰래 휴대전화 메시지를 확인하는 초기단계를 지나 상대 휴대전화를 빼앗아 확인하는 중간단계를 거친다. 나중에는 아주 자연스럽게 서로의 휴대전화를 건네며 '이상유무'를 체크하는 단계로 발전된다. 이것은 바람(우와키) 피우는 상대를 격퇴하기 위한 알리바이 확인 행위다. 최근에는 상대 몰래 위치정보 검색 서비스에 등록, 위성을 통한 GPS시스템으로 연인의 행방을 추적하는 하이테크 속박 커플도 등장하기도 했다.
 
젊은 커플들의 애심(愛心)을 확인할 수 있는 휴대전화 교환 인사가 새로운 유행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이러다가는 휴대전화가 없으면 연애도 하지 못하는 세상이 되지 않을까? 걱정이 앞선다.


2003-04-08 00:2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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