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어빵엔 붕어가 없고, 칼국수엔 칼이 안들어가고, 가래떡엔 OO가 안들어간단다.
ㅎㅎㅎㅎ
그리고 조선족 교회엔 조선족이 없다.....
중국에 들어가서 처음 맞는 주일이었다.
선교지에서의 첫 주일이니 나름대로의 긴장과 중국교회의 예배는 어떨까하는 기대감을 가지고 아침을 보내고 있었다.
헌데, 시간이 되어 집을 나서려고 준비를 하면서부터 나는 이상함을 느꼈다.
중국교회에 가면서 한국에서 사용되어지고 있는 똑같은 성경과 찬송을 챙기는 것이었다.
"선교사님! 이 성경, 찬송을 가져가도 사용할 수 있나요?"
훗....나의 순진함(아니 무지함)이 만천하에 드러나는 순간이었다.
그럴리가...... 의아함을 느끼며 우리는 교회로 발걸음을 옮겼다.
OO교회는 연변지역에서 제일 큰 교회라 한다. 한국의 저명한(?) S교회의 전폭적인 지지와 후원으로 건축되어 졌다고 한다. 입이 딱 벌어질 정도로 큰 교회였다. 안으로 들어서는 순간 나는 마치 한국의 여느 교회에 들어와 있는 듯한 착각에 빠질정도의 상황을 접하게 되었다. 마침 성가대가 들어서고 있었는데 반가움(?)을 금할 수 없었다. 한국의 봉사하던 교회의 성가 가운과 똑같지 않은가?
목사님이 강대상에 오르셨다. 우와!! 또 반가움...목사님의 가운도 한국의 여느 복사님의 가운과 똑같았다.
예배가 시작되어 주보를 펼친 순간....난 내 눈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
꼭! 이었다. 꼭 한국의 주보와 내용이 같았다. 더구나 예배시간 중에 사용되어 지고 있는 성경과 찬송은 한국의 성경과 찬송가를 그대로 사용하고 있었다. 주위를 살펴 보니 교인들은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아가페, 큰글, 베스트 성경 등 다양한 한국성경들을 소유하고 있었다.
조선족 성경과 찬송이 없는 것이었다. 아니 그리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였을 것이다. 한국에서 선교사들이나 기타 경로를 통하여 다양하게 들어오고 있는 성경과 찬송이 그들도 사용할 수 있는 조선어이기 때문이었을것이다.
분명 중국에서는 성경도 찬송가도 발행되고 있다. 남경의 애덕인쇄소가 바로 그곳이다. 세계 기독교계의 후원, 특별히 한국교회의 지대한 관심속에 세워진 곳이다. 중국의 성경과 찬송은 그곳을 통하여 공식적으로 발행되고 있다. 그리고 각 교회들에서 구입할 수 있다. 연길의 OO교회에서도 지하에 기독교 용품매장을 만들어 놓고 성경과 찬송을 판매하고 있었다. (성경이 약 12위엔, 찬송이 약 8위엔정도)
그러나 문제는 한어 성경과 찬송이라는 것이다. 즉 조선족의 적지 않은 수가 한어를 읽지 못하거나 능숙하지 못하기에 한어 성경이나 찬송은 조선족 교회에 부적절함은 분명하다. 그래서인지 한국의 개역한글판 성경을 애덕인쇄소에서 그대로 인쇄해놓은 한글 성경이 있기는 하다. 그러나 그 역시 조선족 성경이 아니라는 점을 주지할 필요가 있다.
조선족의 조선말 문법은 분명 우리와 다른 점이 한 두가지가 아니다. 처음 중국에 온 한국 사람들은 조선족과 똑같은 조선말을 기본적으로 구사하나 서로 의사 소통이 안되기 일쑤이다. 만약 알아들었다면 그 조선족이 한국사람들을 많이 접했거나 한국문화(위성TV나 영화)를 많이 접하면서 익힌 한국식 말투로 배려한 상황이었으리라.
그런 조선족들이 한국식(물론 우리의 성경이 고어체인 부분이나 번역에 서툴은 부분이 있다고 인정한다 할지라도)어투로 된 성경이나 찬송가를 그대로 받아들이기는 분명 한국 선교사들의 역할이 적지 않았으리라 본다. 실제로 한국성경을 가지고 조선족과 성경공부를 하다 보면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이 많이 있기도 하다. 성경이야 내용이 같으니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할지라도 찬송가는 전혀 틀리게 구성되어 있고, 내용도 상이하다.
솔직히 실력이 없어서 난 잘 모르겠다.
그러나 분명한 중국의 공민인 그들에게 우리의 성경과 찬송이 그대로 사용되어 지고 있음은 바람직한 현상이 아님은 분명하다.
그렇게 많은 물질이 조선족 교계에 투입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조선족 성경과 찬송에 대한 번역이나 출판문제에는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는지 아니면 필요성을 못 느낀것인지....
조선족선교를 선교속국 정도로 인식하고 있는 관점이 그러한 발로가 아닌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 우리가 이러니 그대로 따라오라 정도의 교만이 우리들 가운데 자리잡고 있는 것은 아닐까?
그들을 위한 선교가 무엇일까?
'한국교회를 그대로 답습'한다면 조선족교회의 선교는 성공(하나님이 평가하시는)할 수 있을까?
조선족교회엔 한국교회와 한국선교사가 아닌 조선족이 있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