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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업계 ceo들의 퇴진...

 

벤처업계 CEO 연쇄 퇴진론...그 배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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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종오기자 ikokid@inews24.com
2001년 09 월 16일

벤처업계 CEO(최고 경영자)들이 물러나고 있다. 그동안 현장을 뛰었던 CEO들이 올 하반기 들어 하나, 둘 자리를 떠나고 있다.

이유는 다양하다. 이젠 쉬고 싶다는 CEO도 있다. 하지만 역시 사업 부진이 가장 큰 이유로 꼽힌다.

CEO들이 연쇄적으로 물러나는 가장 큰 배경은 e비즈니스가 냉각기에 접어들고 환경이 열악해졌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벤처 CEO 퇴진이 앞으로 계속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물러나는 CEO들에게는 그 동안의 성과와 함께 비판의 목소리도 함께 울리고 있다. 서서히 불기 시작하는 'CEO 자질론 시비'는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는 게 주변의 시각이다.

◆ 사업부진과 e비즈니스 환경 변화에 따른 CEO 교체

그 동안 프로게임머들을 양성해 관심을 모았던 배틀탑의 이강민 사장이 10월초 그만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장은 국내에 프로 게임리그라는 독특한 사업모델을 구축했던 인물. 이후 많은 프로 게임머들이 하나의 직업군을 이루면서 게임 산업 발전의 한 축을 담당했다.

이러한 성과에도 불구하고 배틀탑은 적자에 시달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독특한 사업모델을 수익으로 연결시키는 데는 실패했다는 지적이다. 배틀탑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적자를 기록했다. 10월초 이사회를 거쳐 공식 사임한다는 계획이다.

인츠닷컴의 이진성 사장도 벤처가 활황을 이어갈 때 다양한 아이디어와 튀는 사업 전개로 관심을 모았던 인물. 그는 최근 "회사를 어려움에 빠뜨린 책임을 회피할 수는 없다”며 자진사퇴를 결정했다.

이 사장이 물러나게 된 것은 유상증자로 들어온 400억원의 자금을 잘못 운영, 회사에 손실을 끼친 것이 가장 큰 원인이다. 그는 "인츠닷컴은 콘텐츠 보강을 위해 여러업체와 제휴와 투자를 진행했다”며 "닷컴이 어려워지고 투자한 업체들이 함께 힘겨워지면서 인츠닷컴도 손실을 보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런가 하면 대기업의 e비즈니스에 대한 추가 지원이 어려워지면서 CEO 자리를 물러나는 사례도 있다.

가장 대표적인 예가 타이젬의 문상환 사장. 문 사장은 지난해 12월 동양그룹이 투자한 바둑포털업체인 ICBL 전문 경영인으로 영입됐다. 이후 8개월 동안 수익 모델 개발, 홈페이지 구축 그리고 아시아권 프로기사 영입 등에 매진했다.

그러나 최근 동양그룹이 두개의 그룹으로 분리되면서 그룹 차원의 e비즈니스 지원이 어렵게 됐다. 게다가 전체 시장도 얼어붙으면서 추가 지원을 한다는 것이 요원하게 된 것이다.

동양그룹 측은 문사장의 퇴임에 대해 "그동안 열심히 해 왔던 것은 알고 있지만 비용 절감과 그룹의 e비즈니스 조정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설명했다. CEO의 능력과는 관계없이 e비즈니스 냉각기에 따른 조처인 것으로 풀이된다.

◆ 이젠 재충전하고 싶다며 물러나는 CEO

지난 99년 취임한 쓰리 소프트 이석한 사장. 그는 "쓰리소프트에서 이제 더 이상 할 일이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며 퇴임의 변을 털어놨다. 이 사장은 매출 16억 순이익 500만원의 회사를 올해 매출 100억 순이익 10억원의 회사로 탈바꿈시킨 주역이었다.

임기 3년을 끝내고 물러나는 그는 "뭔가 새로운 일을 하는 곳으로 내 능력을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 곳에 오래 있는 것보다 꾸준히 새로운 것을 찾아 자신의 능력을 검증받고 도전해 나가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시스코시스템즈의 홍성원 사장도 이 부류에 속하는 경우. 홍 사장은 지난 7월 약 5년간 시스코를 이끌어왔던 사장직을 그만두고 회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리고 부사장을 사장직으로 내부 승진시켰다.

홍 회장은 이와 관련 "내 나이도 많고, 실제 영업하는 사람을 후계자로 길러야 할 시간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홍 회장의 이 같은 설명과 달리 외부에서는 이번 인사를 시스코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시스코 코리아는 7월로 마감되는 2001 회계연도 예상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0% 정도에 그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 스스로 물러날 때인 것 같다는 CEO

네띠앙 홍윤선 사장이 최근 사임했다. 네띠앙은 그동안 한글과컴퓨터와 긴밀한 가족사 관계를 유지해 왔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네띠앙의 M&A(인수합병) 소문도 끊이지 않았다.

홍 사장은 지난 99년 6월 취임한 이후 28개월 동안 '네띠앙호'를 이끌어 왔다. 대내외적으로 서비스 개편과 비즈니스 수익모델 창출, 재무구조 개선 등의 임무를 수행해 왔다는 평가다.

그는 자신의 퇴진에 대해 "인터넷 CEO는 자리에 연연하기 보다는 스스로 물러날 때를 알아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자신은 그 동안 최선을 다했지만 보다 더 큰 발전을 위해서는 뭔가 새로운 국면이 필요하다는 판단으로 해석할 수 있다.

CEO들이 떠나는 배경은 모두 다르다. 그러나 전체 e비즈니스 환경 악화가 불러온 큰 흐름이란 것에 대부분의 사람들이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은 하반기에 접어들면 더욱 확산될 것이란 우려섞인 지적도 나오고 있다.




2001-09-17 14:3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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