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이 7일(현지시간)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과 두 아들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지점에 폭격을 단행한 것은 이번이 두번째다. 미군은 지난달 20일 이라크전 개전과 동시에 후세인을 직접 겨냥한 이른바 ‘목베기 공격’을 실시했었다.
미 MSNBC 방송은 오후 3시쯤 미 공군 B1 폭격기가 ‘지극히 믿을 만한(extremely reliable)’ 정보에 따라 후세인 대통령과 장남 우다이 및 차남 쿠사이가 머물고 있는 것으로 지목된 바그다드 서쪽 주거지역 알 만수르의 한 건물에 JDAM(통합직격탄) 4발을 투하했다고 보도했다.
미 국방부는 후세인이 공습 직전 다른 곳으로 이동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으나,회의를 주재하던 후세인 대통령과 다른 이라크 고위지도자들이 전원 사망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이 방송은 전했다. 미 국방부는 바그다드내 정보원이 전해온 이라크 고위 정보당국자들의 회의 정보를 중부군사령부에 연락했고,사령부는 비행 중이던 B1기에 건물이 위치한 좌표를 전달했다.
미 당국자는 “이라크 관리들이 바그다드의 한 건물로 대거 집결하고 있으며,이중에는 후세인과 그의 두 아들이 포함돼 있을 수 있다는 정보를 입수해 폭격에 나섰다”며 “당시 회의현장에 있던 사람들이 모두 사망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AP통신은 전했다. 미 중부군사령부는 이 자리에 후세인과 두 아들 외에 이자트 이브라힘 혁명지휘위원회 부의장 등 고위지도자들이 있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B1기로부터 투하된 폭탄은 2000파운드(약 900㎏)짜리 벙커파괴용 GBU31 JDAM 4발이다. 꼬리부분에 첨단유도장치를 장착한 JDAM은 군사위성을 통해 전송된 정보를 바탕으로 목표물을 찾아가는 지능형 폭탄이다.
미군의 폭격을 받은 이 건물은 18뻍 깊이의 거대한 구덩이로 변해버렸고 주위 라마단 14번가 건물 4채도 폐허로 변했다. 270여뻍 떨어진 건물의 유리창들도 모두 깨졌으며,길가 오렌지 나무들도 뿌리째 뽑혔다. 목격자들은 폭격으로 어린이 2명을 포함,일가족 9명과 다른 5명 등 모두 14명이 사망했다고 말했다.
알 만수르 지역은 후세인 대통령과 집권 바트당의 본거지이며,후세인이 지난 4일 바그다드 거리를 활보하며 이라크 군중들로부터 환호를 받았던 지역이다. 미군의 폭격을 받은 건물은 이라크 정보기관인 무카라트가 사용하는 곳으로,후세인이 이라크 국영TV에 등장해 건재를 과시한 장소로 이용됐던 알 사아흐 레스토랑 바로 옆 건물이라고 미 워싱턴타임스가 전했다.
그러나 미군의 발표에도 불구하고 후세인의 사망여부는 아직 불투명한 상태다. 폭격받은 건물에 있는 사람들이 모두 사망한 것으로 확신한 미 국방부도 후세인 사망 확인은 1∼2일 걸릴 수 있다고 밝혔다.
미군의 집중표적이 되고 있는 후세인과 두 아들이 지하벙커가 아닌 일반 건물에서 회의를 열었다는 점도 미심쩍은 부분이다. 미 당국자는 입수된 정보가 매우 신뢰할 수 있는 것으로 판단돼 민간지역임에도 불구하고 폭격을 강행했다고 설명했지만,개전초기 후세인을 직접 겨냥한 공습이 실패로 돌아간 것처럼 이번 공습 또한 후세인 제거에 실패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