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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들이 모범이 되어야 되는데

 
"지난주 여자 친구와 만난 지 50일째 되는 기념일을 맞았어요. 반 친구들에게 받은 축의금을 모아 70만원짜리 애완견을 여자 친구에게 선물했지요. "
서울 강남구 K고 3학년 金모군은 "여자 친구도 친구들에게 축의금을 받아 내게 명품 옷을 선물했다"고 자랑스럽게 말했다. 중.고생들 사이에 '축의금' 주고받기가 유행이다.

이성친구를 만난 지 50일이나 1백일째 되는 날에 친구들이 "선물을 마련하거나 멋진 데이트를 즐기라"며 건네는 돈을 어른들이 결혼식 때 전달하는 돈에 빗대 축의금이라 부르는 것이다. 당사자가 "오늘이 1백일 기념일"이라고 밝히면서 돌리는 봉투나 모금함에 친구들이 적당한 금액을 넣어준다. 수천원으로 '성의'를 표시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각별히 친한 사이엔 1만원짜리 지폐도 아낌없이 내놓는다.

서울 강남 지역의 일부 학교에선 축의금 모금액이 1백만원대까지 올라가 학생 신분에 맞지 않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고3인 李모군은 "한번은 힘이 세고 덩치가 좋은 아이가 반 동료들에게 억지로 축의금을 걷었다가 선생님한테 걸려 모두 돌려준 경우도 있었다"고 전했다.

자신도 축의금을 여러 차례 받아 보았다는 서울 동작구 S고 李모군은 "선물보다는 현금이 더 실용적이고, 돈을 안 내면 구두쇠로 찍힐까봐 아무리 친하지 않은 경우라도 1천원씩은 꼬박 낸다"고 말했다.

서울 서초구 언남고등학교 김용렬(金容烈) 교무주임은 "청소년들이 이성교제를 매우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다 보니 새로운 문화가 생겨났지만 학생 신분에 맞지 않는 금액을 하루 유흥비 등으로 써버리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2003-04-09 21:42:49
471 번 읽음
  총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1. 권악징선 '03.4.9 11:18 PM 신고
    :-D*클클 돈맛을 알아버렸는가? 구두쇠라, 남의 시선을 의식해서 돈낭비나 하고 있군. 안 친하면 돈 없다는 말로 일관하는데 클클. 서울은 좋겠네? ↓댓글에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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