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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 공양도 좋지만

 
여든넷의 치매 시어머니를 모시고 사는 며느리로 육십을 바라본다. 부모를 모시는 일은 천륜이기에 어쩔 수 없다지만 20여년 동안 지속된 고통은 말로 다 할 수 없다. 이따금 집안 애경사가 있거나 부부동반 모임이 있어 외출을 하려고 하면 걸리는 게 한두 가지가 아니다. 여행은 물론 꿈도 꾸지 못한다.
다른 가족이 있기는 하지만, 다들 멀리 떨어져 있고, 도움을 청하려 해도 사정이 있어 여의치 않다. 그래도 요즘은 유료이기는 하지만 주간 보호소를 이용할 수 있어 그나마 다행이다. 문제는 밖에서 하룻밤을 보내야 할 때다. 밤에까지 돌봐주는 곳이 없기 때문에 맡길 수가 없다. 효도도 좋지만 이렇듯 창살없는 감옥살이를 언제까지 해야 하나 답답하다.

최근 노무현 정부에 단기 보호소 설치에 대한 정책을 제안했다. 곧 시행하도록 하겠다는 회신이 왔는데, 곧이라는 게 언제일지 궁금하다. 치매병원 설립도 중요하지만 이런 단기 보호소 설치가 훨씬 저비용 고효율이 아닐까. 기존 노인보호시설(현 양로원, 장기보호소 등)에 단기 코스를 운영하는 방법을 가미한다면 시설비를 들이지 않고도 인력만 보강하면 가능하다고 본다.



2003-04-09 22: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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