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게놈 지도가 최종 완성됐다고 14일 영국의 BBC방송이 보도했다.
게놈 지도는 초안이 공개된 지 3년도 못 된 시점에 최종 완성돼, 당초 예상보다 2년 이상 빨랐다.

BBC는 게놈 지도가 실질적으로 100% 완성됐으며, 일부 풀리지 않은 부분이 남겨져 있으나 사실상 최종적으로 완성됐다고 전했다.

남겨진 부분을 모두 해독하기에는 의학적, 과학적으로 큰 진전이 필요해 비용이 많이 든다고 BBC는 전했다.

6개국이 참여한 국제컨소시엄인 인간게놈프로젝트(HGP)에 참가한 영국의 웰컴 트러스트 생거 연구소측은 인간 게놈 지도의 완성은 인체의 신비를 푸는 긴 여정 가운데 중요한 진전이라며, 향후 의학계에 경이적인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생거 연구소를 이끌고 있는 제인 로저스 박사는 이번 연구 결과를 "데모 테이프에서 클래식CD 제작"으로 비유하며 "우리가 한계라고 규정했던 부분까지 매우 빠르게 도달했다"고 말했다.

그는 "앞서 공개된 게놈 초안으로 과학자들은 많은 생명공학 의료 프로젝트를 시작했고 앞으로 더 많은 성과를 낼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생거 연구소의 앨런 브래들리 교수는 "20번 염색체 등 일부 염색체의 비밀이 풀려 당뇨병과 백혈병, 아동성 습진과 연관된 유전자 연구에 진전을 보게 됐다"며 "당장의 주요 결과는 없겠지만 인체의 지도에서 가장 흥미로운 부분 가운데 한 장을 열게 됐다는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HGP를 이끌고 있는 미국의 프란시스 콜린스 박사는 게놈 지도의 완성이 장기적으로 상당한 성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타입Ⅱ당뇨병의 원인이 되는 유전자를 근접하는데 성공했다고 말했다.

타입Ⅱ 당뇨병은 45세 이상 성인 20명 가운데 1명 꼴로 영향을 미치는 질병이라고 덧붙였다.

2000년 6월 HGP와 미국의 셀레라 지노믹스는 인간 게놈 지도 초안을 공개했다.

당시 세계 과학자들은 게놈 지도 가운데 97%를 해독했다.

최근 3년간 과학자들은 DNA의 남겨진 부분을 해독하고 앞서 밝혀진 주요 정보를 확인하는데 주력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