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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국민의정부 실패 똑같이 반복나도 불안한 느낌을 받습니다"

 


문화일보는 14일 노무현 대통령을 단독인터뷰했다. 도올 김용옥씨와 민병두 정치부장 등이 참석한 이 인터뷰는 이날 오후 3시부터 4시20분까지 청와대에서 진행됐다. 노 대통령이 대통령 당선 이후 국내 언론과 단독인터뷰를 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노 대통령은 지난 2월21일 취임 직전 와 당선 이후 첫 인터뷰를 했다. 이번 문화일보 인터뷰는 취임 이후 국내언론과의 첫 단독인터뷰인 셈이다. 문화일보측의 기사제공으로 인터뷰 전문을 소개한다...

노무현 대통령은 14일 문화일보와의 단독인터뷰에서 취임 50일을 맞아 "평가를 하기에는 너무 짧아 새로운 변화를 도입한 것이 (결과로)나타나기에는 너무 빠른 것 같다"고 전제하고는 그러나 "겉으로 드러난 평가가 국민의 정부가 겪은 과정을 비슷하게 걸어가는 것 같아 불안하다"고 토로했다.


집권초기의 대통령이 국정의 미래에 대해 사석이 아닌,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불안하다'고 말하는 것은 보기나름으로는 비판의 소지가 없지 않다. 그러나 노 대통령의 이같은 '고백'은 정권초기에 전 정권의 오류가 반복되는 것에 대한 '자기체크' 차원에서 꼭 부정적으로만 볼 것은 아니라고 본다.


노 대통령은 이날 인사편중 논란과 난맥상, 측근에 대한 검찰수사, 그리고 각종 개혁정책 추진에 대해 일부 언론과 야당의 지적에 대해 자신이 어려운 입장에 처해 있음을 가감없이 드러냈다. 평소 다듬고 숨기지 못하는 그의 스타일이 그대로 인터뷰에서 묻어났다.


다음은 문화일보와 노 대통령간의 일문일답 전문이다.


- (도올) 50일 동안 국정에 대해 총체적으로 자평을 해달라.

"아직 성과를 이루었다고 평가하기에는 너무 짧다. 50일동안 제가 시도한 것은 제가 관여하는 여러분야에서 새로운 문화, 새로운 방법, 문화를 도입하는 것이 바로 나타나기에는 너무 빠른 것 같다.겉으로 드러나는 여러가지 평가를 모아보면 국민의 정부가 겪어가던 과정을 비슷하게 걸어간다는 불안한 느낌을 받습니다."


- 왜 불안하다고 생각하십니까.

"비슷한 것이 반복되니까요."


- 자기 생각대로 충분히 세계가 돌아가지 않는다는 것인가.

"주로 제 모자람이겠지요. 그러나 어쨌든 제가 지난날 국민의 정부를 보면서 겪었던 여러가지 실패의 과정들이 이번에도 똑같이 반복돼 가는 경향이 있다, 그런 느낌을 받는다는 것이지요. 예를 들면 인사문제에 관한 편중과 난맥에 관해서 여전히 지적을 받고 있다. 개혁에 관해서 ‘불안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개혁의 속도 때문에 한쪽으로부터 불안하다는 평가를 받고 다른 한편으로부터 개혁이 물건너 간 것 같다는 지적을 강하게 받고 있지요."


- 말씀을 처음부터 비극적으로 하는 것 같은데요.

"사실을 외면하지 않으려 하는 것이다. 외면하지 않으려고... 같은 일이 아니겠지만 측근이 조사받고 있고..."


- 말씀하신 것처럼 새로운 변화는 근본적인 것이기 때문에 드러나기는 너무 빠르다. 연령에 따라 평가도 전혀 다르고. 20,30대 젊은 세대는 오히려 탐색과정이고 뚜렷하게 잡히지 않는 게 훌륭한 점이라고 평가한다. 어떻게 보나.

"물론 젊은 사람들에게서 지지가 높은 것은 알지만 조금 흔들리고 있는 것 아닌가. 50일만에 성과가 나온다는 것은 무리라면서 저를 (여전히) 지지하고 기대한다는 것은, 상상할 수 있지만 정리된 언어로는 처음이다. (그들은) 특별한 소수 아닌가요?"


- 20~30대의 일반 정서 같다. 커피에다 각설탕 타주고 하는 게 내 주변 나이든 사람에서는 천박하다라고 하는데 젊은 사람들에게는 의미있는 변화라는 것이다. 그런 변화가 우리 사회가 원하던 것이고 작은 제스처 같지만 엄청난 문화의 변화이고 새로운 싹이 트고 있는 것 같다. 문화의 변화가 일고 있는 거다.

"처음에 (그런 평가에) 놀랐지만 설명을 듣고 보면 공감한다. 공감하는데 그러나 그래도 불안하다. 그들이 말하는 문화라는 것이 새로운 싹이라면 새로운 싹은 얼마든지 눈보라에 흩어질 수도 있고, 짓밟혀버릴 수도 있고 기성의 사고와 문화에 의해서도 짓밟힐 수도 있다. 우울한 목소리로 대답하는 건 어쩌면 그런데 대한 불안 때문이다."


- (민병두 정치부장) 3년 이내에 세력간의 불균형 실현하겠다고 했다. 50일이 지났는데 어떻게 실현해나갈 것인가.

"제가 달라진다는 얘기를 좀 더하고 말하겠다. 제가 지금 민주당의 운영에 관해서 관여하지 못하고 있다. 관여하지 않고 또 못하고 있다. 저도 계속 왜 정당을 장악하지 않느냐는 질문 받지요. 클린턴은 당을 장악했습니까, 지배했습니까. 미국의 역대 대통령은 (당을) 지배 않았습니다. 그렇게 해야 합니다.


젊은 기자들도 이해 못한다. 당에 있는 사람들은 간섭하는 것이 불편하면 왜 간섭하느냐고 말할 것이고, 불편하지 않을 때는 대통령에게 도움을 받고 싶을 때는 왜 관심을 갖지 않느냐고 말한다. 자기들 뜻과 맞지 않으면 왜 간섭하느냐고 한다.


이것이 오늘 우리의 이중적 사고의 현실이다. 하나 예를 들었지만 수없이 존재한다.그런 가운데서 지금 문화의 변화를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 여러 부닥치는 것이 한 두 가지가 아니다. 문화 갈등이, 부닥치는 게 한두가지가 아니다. 당장 나와 비서실과 나 사이에 매일 몇번씩 부닥치는 일이 많다. 일상적으로 부닥쳐야하고...


당장 점심때 저를 도와주었던 선배 정치인이 대통령이 해야할 일을 죽 충고하고 갔는데 하나하나 전부다 내가 하지 않으려고 하는 일들만, (내가 하지) 않은 것들만 충고하고 갔다. 내가 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하는 일들만 충고하고 갔다. 이전 하고는 많이 달라졌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직사회와 나 사이에 긴장과 갈등도 계속 존재한다. 그런 게 끊임없이...


저는 이것을 계속 추동해 가려고 합니다. 3년(만에 세력불균형을 개선하겠다고) 이야기 했지만 그 과정에서 저항을 다 이겨 나아가야 한다. 장애를 극복해나가야 합니다. 의외로 저항과 장애는 보수세력에서만 완강한 것은 아니다. 보수세력의 저항은 부닥쳐서 극복하고, 설득하고 극복해나기 쉬운 쪽이다. 변화와 개혁을 유도하는 쪽의, 나에 대한 저항이라고 보기보다는, 그쪽의 마찰과 갈등이 저로서는 감당하기 어려움 상황으로 빠지게 만든다."





written by (guy2002)
2003-04-17 01:07:41
395 번 읽음
  총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1. 청향초 '03.4.17 3:20 PM 신고
    :-D*개인적인 고뇌는 있다고 생각하지만 이왕 행정부의 최고 통수권자가 되었으니 죽이되던 밥이되던 밀고나가야 하지 않을까? 지금같은 상황에 이같은 대통령의 인간적 면모는 국민에게는 불안으로 다가올 뿐이네요. ↓댓글에댓글
  2. 2. 수~ '03.4.17 7:05 PM 신고
    :-D*노대통령은 감정과 인간적인면에 호소하는 경향이 많은 것 같은데...뭐 초반에는 인기의 요인이 될 수도 있겠지만 역시 믿음을 주기는 어렵죠...에고... ↓댓글에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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