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멀티 휴대폰족(族)"의 피치못할 사연
(inews24.com) -
"왜 휴대폰을 여러개 갖고 다니시나요?" "피치 못할 사연이 있어서요." 휴대폰을 여러대 갖고 다니는 멀티휴대폰족.
돈자랑 하느라고 그런 것 같지만 실상 이들도 남들에게 밝히기 꺼려하는 사연이 있다.
벨소리 캐릭터 게임 m커머스 등 모바일 컨텐츠사업자들은 최소 휴대폰 3개는 갖고 다닌다.
휴대폰 솔루션 관련 기업을 경영하는 A사장.
그는 최근 SKT, KFT, LGT와 솔루션 제휴 성사가 눈앞에 왔다.
벤처기업을 시작, 3년간의 눈물 밥을 먹다 이제 대박의 기회가 열린 것.
그는 011,016,019 휴대폰 3개를 가지고 다닌다.
명함도 각각의 번호가 찍힌 것으로 3종류.
"사업 한번 해보세요.
이통사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려면 이건 기본입니다.
" 예전에 SKT에 가서 무심코 016 번호가 찍힌 명함을 내밀었다가 핀잔만 받은 기억을 생각하면 그는 지금도 아찔하다.
이통사 두 곳에 콘텐츠를 공급하고 있는 B사장도 대뜸 "휴대폰 3개 가지고 다니세요?"라고 묻자 "어떻게 아세요?"라며 깜짝 놀란다.
이통사에 잘 보여야 하는 이유 때문이다.
물론 혹 간 큰 사장님 중엔 2개를 가진 이들도 있다.
단말기 회사의 마케팅 직원들도 보통 휴대폰을 여러개 갖고 다닌다.
서비스업체에 업무협의차 들어갈 때마다 그 회사에서 서비스하는 번호에 맞춰 단말기를 바꿔간다는 것.
그나마 단말기를 직접 생산하기 때문에 단말기 비용이 적게 든다는데 위안을 삼는다.
LG전자의 경우 LGT가 계열사이기 때문에 019번호를 쓰더라도 SKT나 KTF에서 예외적으로 봐준다고 한다.
정치인이나 고위 관료들도 휴대폰 번호를 물어보면 우물쭈물하기 일쑤.
도청 때문에 여러개의 휴대폰을 등록, 수시로 바꿔다니기 때문이다.
민주당 C의원의 보좌관은 "의원님은 2개 가지고 있는데 아마 제일 적게 가진 의원에 속할 것"이라고 귀뜸했다.
의원님들은 보좌관이 업무용 휴대폰을 챙기고, 사적 용도로 하나 정도 휴대한다는 것.
정가에 휴대폰 많기로 소문난 의원은 한나라당 J 의원이다.
휴대폰 도청을 염려한 그는 보좌관을 통해 5~6개의 휴대폰을 챙겨다니는 것으로 유명하다.
도청 논란이 불거지며 최근 국회의원 사이에선 도청이 불가능한 휴대폰이 인기다.
보좌관의 이름이나 친척, 친구의 명의로 개통하는 것은 기본.
최근 물러난 정보통신분야 연구원의 원장도 도청을 우려해 휴대폰을 여러개 등록, 수시로 바꿔다닌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24시간 업무에 쫒기는 대기업 CEO나 임원들도 멀티 휴대폰족의 대명사로 일컬어진다.
이들은 업무와 사생활을 철저히 분리, 아무나 알려주지 않는 휴대폰 번호가 따로 있다.
언젠가 국내 굴지의 반도체회사의 대표이사는 기자가 알아낸 사적 폰의 전화를 받고 "전 그런 사람 모르는데요."라고 대답한 적이 있다.
그 번호로 다른 업체 관계자가 통화한 것을 지켜봤는데도 매번 대답은 그랬다.
KTF의 관계자는 "주요 법인들의 경우 수백 대의 휴대폰을 회사 명의로 개통해 쓴다"고 말했다.
그만큼 2대 이상의 휴대폰을 사용하는 인구는 많은 것이다.
한가지 멀티족으로 속기쉬운 유사 멀티 족도 있다.
개인 명의로 4~5개의 번호가 가입된 경우도 많다.
그러나 이들 대부분은 아빠 명의로 온 가족이 한 개씩 휴대폰을 사용할 때 나타나는 현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