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기가급 PC는 없다'
인텔이 지난 해 11월 발표한 데스크톱 PC용 프로세서 '3.06 GHz노스우드'가 사실상 국내에서는 '사장될 위기'에 봉착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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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이 당시 노스우드를 발표하면서 붙인 의미는 크게 두 가지.
하나는 경쟁사인 AMD보다 먼저 3GHz PC 시대를 열었다는 자부심이다.
또 하나는 프로세서 하나를 논리적으로 두 개 처럼 쓸 수 있는 '하이퍼 쓰레딩'(Hyper Threading) 기술이 처음으로 적용된 제품이라는 것이다.
그 만큼 인텔이 3기가 프로세스에 거는 기대는 컸다.
하지만 이같은 인텔의 3기가 전략은 시장에서 전혀 통하지 않고 있다. 사실상 '참담한 실패'의 기로에 놓여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국내 PC메이커중 삼성전자·삼보컴퓨터를 빼놓고는 3.06GHz급 PC를 출시한 곳이 거의 없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800MHz급 시스템버스(FSH)'를 지원하는 새로운 프로세서 출시 계획도 거듭 연기되고 있다.
중견 PC업체인 현주컴퓨터와 현대멀티캡, 주연테크 등은 인텔이 노스우드를 발표한 지 벌써 6개월 째를 맞고 있으나, 아직까지 이를 장착한 PC를 발표할 계획을 가지고 있지 않다.
그나마 3GHz PC를 내놓은 삼성전자는 '기술적 우위(테크니컬 리더십)'를 과시하는 '상징성' 외에는 큰 의미를 두고 있지 않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3GHz PC는 시장에서 최상위 기종이라는 의미 외에 시장성에서는 별 의미가 없는 제품"이라고 말했다.
인텔이나 삼성이나 3기가 제품은 '전시용' 이상 의미가 없다는 뜻이다.
삼보컴퓨터도 3GHz PC를 출시하긴 했으나, 지금은 거의 단종상태나 다름없다.
삼보컴퓨터 관계자는 "3GHZ PC를 내놓았으나, 그동안 100대도 팔리지 않았다"며 "개발비 회수도 어려운 형편"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유통상가에서는 3GHz PC 판매를 꺼리고 있다.
한 용산상가 대리점 사장은 "3GHz PC를 찾는 사용자가 없다"며 "매장에 갖다 놓지도 않는다"고 말했다.
이 처럼 3GHz급 프로세서가 현존하는 최고 성능의 프로세서인데도 시장에서 실패한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먼저, 비싼 가격.
프로세서 단품 가격만을 놓고 봐도, 3GHz급은 2.4GHz급에 비해 2배 이상 비싸다.
가격 비교검색 사이트인 '다나와'에 따르면 펜티엄4 2.4GHz급이 20만원 초반인 반면, 3.06GHz급은 50만~70만원대에 이르고 있다.
완제품 가격도 마찬가지. 용산 시세를 보면 삼성전자의 펜티엄4 2.4GHz 프로세서가 장착된 모델이 130만원 선인 반면, 3.06GHz급 프로세서가 장착된 모델은 이보다 2배 가까이 비싼 240만원선이다.
또 하나의 이유는 소비자의 무시.
'PC 사용자들은 3GHz급 이상의 프로세서를 원하지 않는다'는 게 시장의 현주소다.
PC업계의 한 전문가는 "사용자들은 대부분 2.4GHz급 PC를 사고 있다"며 "그 이상을 요구하는 사용자는 거의 찾아 보기가 힘들다"고 지적했다.
인텔의 3기가 전략은 '제품 개발'에서도 난항을 겪고 있다. 인텔은 최근 800MHz급 시스템버스를 지원하는 새로운 프로세서를 '캔터우드' 칩세트와 함께 발표할 계획이었으나, 출시 전에 연기했다.
인텔이 제품을 출시한 뒤 리콜한 적은 있으나, 출시 전에 연기한 적은 없어 제품에 '치명적인 결함'이 발견된 게 아닌가란 우려도 낳고 있다.
국내 대형 PC업체 'S'사의 상품기획 담당자는 "며칠이 지났지만, 인텔이 아직까지 프로세서 출시 연기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을 전달하지 않고 있다"며 "여러 정황으로 볼 때 심각한 문제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시장 실패'와 '신제품 출시 난항' 이라는 난관에 처한 인텔이 3기가 전략을 계속 유지할 지, 수정할 지 시장은 지켜보고 있다.
이관범기자 bumie@inews24.com
글쎄요..좀더 지켜봐야 하지 않을까요...어짜피 시간이 흐르면 고사향으로
갈수밖에 업지 않나요? 시기가 문제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