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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도 사랑하기 때문에

 
* 너무도 사랑하기 때문에

- 글 : 이준호 시인



조금씩 만 담아 낼 걸 그랬다.
이렇게 한꺼번에
쏟아져 내릴 줄 알았더라면.


마음 한 구석만 내어줄 걸 그랬다.
이렇게 한 사람만
살처럼 박히게 될 줄 알았더라면.


아주 천천히 사랑할 걸 그랬다.
이렇게 숨 막히게
나를 조여 올 줄 알았더라면.


기억의 반씩은 덜어 낼 걸 그랬다.
눈만 감으면 온통
한 사람만 찾아 들 줄 알았더라면.


모질게 떨쳐내는 흉내라도 낼 걸 그랬다.
이토록 내게 붙어
잠시도 떨어져 있지 못할 사람이었다면.


그러기에 너무 늦은 것이라면
차라리 그 사람,
덥석 끌어안고 살았으면 좋겠다.

- 이준호 시집 "사랑이 아름다운 이유" 중에서 -



2003-04-19 13:03:04
293 번 읽음
  총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1. 청향초 '03.4.20 12:18 AM 신고
    :-D*사랑을 안하고 후회하기 보다는 하고나서 후회하는 편이 더 낫다는 말도 있지만서리...쩝 ↓댓글에댓글
  2. 2. 기미기미 '03.4.19 2:46 PM 신고
    :-(*나두사랑하고싶다.. ↓댓글에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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