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는 9회 2아웃부터라는 말이 실감나는 경기였다. '국민타자' 이승엽이 19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벌어진 SK와의 더블헤더 2차전에서 4-5로 뒤지던 9회초 2사 1·3루, 짜릿한 역전 스리런 홈런을 터뜨리며 벼랑끝에 몰린 팀을 구했다.
빗속에서 치러진 각본없는 드라마였다. 1회 마해영의 적시타로 1-0으로 달아난 삼성은 2회말 SK에게 집중타를 맞고 3실점했고 이어 3회말 추가실점하며 4-1 역전을 허용했다.
4-1로 뒤진 7회 양준혁의 솔로 홈런으로 4-2 한점더 따라붙었지만 7회말 다시 한점 내주며 5-2로 패색이 짙었다.
하지만 승부는 9회부터였다. 삼성의 선두타자 강동우가 9회 등판한 SK 마무리 조웅천을 상대로 내야안타를 만들며 추격의 불씨를 당겼고 양준혁이 몸에 맞는 볼을 얻어 무사 1·2루가 됐다. 이어 진갑용이 좌전안타를 터뜨려 5-3 두점차로 따라 붙었고 박한이의 내야땅볼때 3루주자 양준혁이 홈을 밟았다.
5-4 한점차로 바짝 쫓아간 삼성은 강동우의 볼넷으로 2사 1·3루 찬스를 이어갔고 후속타자 이승엽이 조웅천의 4구째를 당겨쳐 우측 담장을 넘기는 120m짜리 역전 3점포를 쏘아 승부를 갈랐다. 8일만에 터진 시즌 4호째 홈런이었다. 이날 홈런 포함 4타수 2안타 1볼넷을 기록한 이승엽은 0.196의 타율을 0.220으로 끌어 올렸다.
9회말 투입된 삼성 마무리 노장진은 1이닝동안 삼진 1개를 곁들이며 무실점으로 깔끔하게 막고 팀의 역전승을 지켰다.
한편 현대는 잠실에서 벌어진 두산과의 더블헤더 1·2차전을 모두 쓸어담아 3연승을 달렸고 반면 두산은 다시 4연패의 늪에 빠졌다.
광주에서 열린 LG와 기아의 더블헤더 경기는 양팀이 나란히 1경기씩 주고 받으며 울고 웃었다. LG는 1차전에서 기아 선발 김진우의 구위에 눌려 6-1로 완패당했고 2차전은 정재복~전승남~류택현~장문석~이상훈으로 이어지는 완벽계투에 힘입어 1-0 신승을 거뒀다.
롯데는 연속경기 패배기록을 12경기로 늘렸다. 1차전을 3-3 아쉽게 무승부로 마감한 롯데는 이어 벌어진 2차전에서 에이스 손민한을 내세워 목마른 첫승 사냥을 나섰다. 손민한은 6이닝을 7안타 3실점으로 호투했지만 집중력 없는 타선은 연패사슬을 끊기에 역부족, 결국 3-2로 무릎을 꿇었다
스포츠서울닷컴 ㅣ 임근호기자 usocool@sportsseoul.com
승엽이가 작년에 중요할때 한방 해내더니..
많이 달라졌네...
헐....롯데의 연패가 어디까지 갈찌...이것 정말 이제 롯데 불쌍하다못해..
좀 심각하게 생각해봐야 되는게 아닌가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