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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한국HP 합병 1주년! 직원간 마찰·구조조정 반발

 


한국HP가 곪아가고 있다.

오는 5월이면 컴팩코리아와의 합병 1주년을 맞는 한국HP가 상이한 조직문화의 충돌 및 구조조정에 대한 반발 등에 부딪혀 진통을 겪고 있다. 이는 이미 지난해 5월 합병 직후부터 계속된 현상으로, 인수합병(M&A)의 최종 단계인 ‘통합’이 순조롭게 진행되지 않고 있다는 증거라는게 업계 지적이다.

20일 한국HP 및 업계에 따르면 한국HP는 옛 컴팩직원들과 HP직원들간의 마찰,감원,HP 본사의 일방적인 지사 운영 등으로 좌충우돌하고 있다.

한국HP는 올들어 조기퇴직프로그램(ERP, Early Retirement Program)을 다시 가동, 지난 2월 권고사직 형태로 부장급 직원 20여명을 내보낸데 이어 최근 또 다시 명예퇴직자를 접수중이다. 명퇴자들에게는 연봉과 3개월치 임금이 전달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HP는 지난해 8월 220여명을 명예퇴직시키는 등 잇따른 감원으로 합병 직후 1500명의 직원수가 최근 1200여명으로 줄었다.

그러나 감원에 따른 조직축소는 남아있는 직원들의 업무량을 2배, 3배로 늘리는 결과를 초래했고 이에 대한 한국HP 직원들의 불만은 하늘을 찌르고 있다. 한국HP의 한 직원은 “그만둔 사람의 업무까지 맡다보니 평일에는 밤 12시가 돼도 일을 끝마치지 못하는 경우가 다반사”라며 “주말도 워크숍이다 뭐다 해서 회사 일로 쉬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이직을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급여에 대한 불만도 만만찮다. 한국HP는 지난 3년간 연봉을 동결해왔다. 한국HP의 매출은 지난 2001년 1조원에서 지난해 1조5000억원 이상으로 늘어났다. 그러나 한국HP 직원들은 매출상승과 연봉인상은 별개라며 회사를 성토하고 있다. 최근 연봉을 5% 인상했지만 ‘눈 가리고 아웅식’이라는 게 직원들의 생각이다.

합병에 따른 조직문화 충돌과 본사의 일방적인 지사 운영 방식은 상처투성이의 한국HP를 뒤흔들어 놓고 있다. 컴팩코리아 출신 한 관계자는 “예전 컴팩의 경우 의사결정권한이 한국지사쪽에 상당부분 있었다”며 “하지만 한국HP는 아태본부에서 하라는 대로 움직이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컴팩출신들의 경우 자기 목소리를 내는 데 익숙한 반면 HP출신들은 순종하는 데 길들여져 있다는 것이다. 또 다른 관계자는 합병이후 본사의 간섭은 더욱 심해졌지만 어느 누구도 이의를 달지 못할 정도로 한국HP의 위상은 추락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95년부터 오랜 기간 사장자리를 지키고 있는 최준근 사장이 피오리나 회장과의 좋은 관계를 유지하려는 것도 하나의 요인이란게 직원들의 공통된 생각이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최근 ‘전략적 M&A의 배경과 성공방안’이란 보고서에서 부즈앨런 & 해밀턴의 조사를 인용, “합병 후 통합은 M&A의 최종단계로, 기업문화와 업무방식 등이 다른 두 회사가 진정한 의미의 단일 실체로 변화하는 과정”이라며 “합병 후 통합 단계에서 실패할 확률이 53%로, 사전단계(30%)와 협상단계(17%)보다 높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HP의 미래는 내부통합 성공여부에 달려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 fairyqueen@fnnews.com 이경선기자


written by (guy2002)
2003-04-20 21:07:39
1010 번 읽음
  총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1. 냉동팽귄 '03.4.21 9:45 PM 신고
    :-D*정말 힘든 회사군요 ↓댓글에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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