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대륙이 ‘구혼 광고’ 한 편으로 들끓고 있는 와중에 꽃뱀 사기 사건이 발생했다.
1억 위안(한화 160억 원)의 재산을 가졌다며 100만 위안(1억 6000만 원)의거금을 들여 ‘처녀를 구한다’는 구혼 광고(본지 4월 15일자 29면 참조)에 이어 이를 모방한 ‘노파’의 충격적 사기 사건이 일어나 중국이 떠들썩하다.
인민일보 인터넷판은 최근 난징의 한 중년 남성이 ‘백만장자 이혼녀’라고 밝힌 상하이의 한 여인이 낸 구혼 광고에 속아 돈과 몸을 한꺼번에 잃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방 씨(42)는 최근 신문을 보다 “중년의나이로 용모도 비교적 출중하다. 재산은 100만 위안이 넘고 이혼한 지는꽤 됐다”는 구혼 광고를 접했다. 광고에서 이혼녀는 “정이 많은 진실한남자를 원한다”고 했는데 생각해 보니 자신이 ‘딱’이었다.
방 씨는 광고에 나온 주소로 전화를 걸어 이혼녀와 통화에 극적으로 성공했다. 이혼녀는 “나는 방 선생의 조건에 만족한다. 상하이에서 뵙고 얘기하고 싶다”고 답변했고, 방 씨는 곧바로 상하이로 달려갔다.
방 씨는 이혼녀를 본 순간 굉장히 놀랐다. “빼어난 용모라는 말은 거짓말이었고, 쥐 이빨처럼 튀어 나온 치아와 검은 반점으로 뒤덮힌 얼굴은 차마눈을 뜨고 볼 수 없을 정도 였다”고 당시 만남을 묘사했다.
하지만 용모와는 딴판으로 이혼녀의 차림새는 비취를 몸에 두른 백만장자의 모습 그대로였다. 이혼녀는 “나는 상하이 푸동의 외국계 컨설팅 회사의 현지 사장”이라고 말한 후 “남편이 되면 장래 나의 사업을 도와 큰일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국영업체에서 최근 구조 조정으로 실직한 방 씨는 곧 추한 용모는 잊어버리고 이혼녀의 제안에 감동, 그 자리에서 약혼 예물조로 3000위안(500만원)이나 하는 다이아몬드 반지를 사서 선물로 선뜻 주었다. 또 그녀는 그날 밤 방 씨에게 진한 사랑의 ‘힘’을 증명해 보라고 요구했다. 방 씨는이혼녀의 얼굴을 보지 않기 위해 눈을 감고 그날 밤 자신의 힘을 밤새 보여 줬다.
밤새 이혼녀에 시달린 방 씨는 이튿날 늦게까지 일어나지 못했고 그녀는먼저 회사로 나가며 오후에 차를 보내 주겠다고 했다. 하지만 그날 밤까지호텔로 차는 오지 않았고, 방 씨는 호텔 객실료까지 지불한 후 다음날 상하이 금융가란 푸동으로 갔다. 그러나 이혼녀가 말했던 컨설팅 회사는 30대 초반의 남자가 사장으로, 직원들은 그녀를 모른다고 답했다.
인민일보 인터넷판은 “방 씨는 상하이에서 이혼녀를 만나 큰 돈을 잃고몸까지 버린 후 쓸쓸히 고향 난징으로 되돌아갔다”고 전했다.
또 최근 논란이 된 구혼 광고와 관련, “황제 시대 때 대륙을 돌며 수십명의 후보들을 골라 그 중 한 명의 황후를 택했던 ‘선비(先妃)’의 폐습을 오늘날의 갑부들이 다시 재연하고 있다”고 맹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