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부른 무리한 성형수술…미인되려다 "폐인" 2003년 4월22일 오전 10:52
굿데이
"당신의 성형얼굴은 문제가 없습니까." 최근 성형수술 후유증과 불만족감에 시달리던 20대 여자 2명이 음독자살한 사건과 관련, 무분별한 성형 열풍을 경계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비록 이들이 인터넷 자살 사이트에서 만나 동반자살한 것으로 알려져 있기는 하지만 가끔 일어나는 단순 마취사고나 불가항력적 원인으로 사망한 것이 아니라 성형수술 결과를 비관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점에서 충격을 주고 있다.
이중 한명은 지난 1월 서울의 모 성형외과에서 1,000만원 이상을 주고 쌍꺼풀과 턱교정, 볼 지방흡입 수술을 받았으나 볼이 처지고 감각기능이 저하되는 등 후유증이 생기자 이를 비관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은 모두 얼굴에 특별한 결함이 없는 준수한 외모를 갖추고 있었으나 더 나은 미모를 원해 성형수술을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다면 이들을 죽음으로 몰고 간 원인은 과연 무엇일까? 모 대학병원 성형외과 A교수는 "불만족스러운 수술결과와 후유증은 다르다"며 "환자들 중 상당수가 자신이 원했던 대로 수술이 되지 않은 것을 후유증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A교수에 따르면 성형 후유증이란 수술 후 염증, 혈종, 흉터, 피부괴사, 심한 모양변형, 감각·운동기능 저하 등을 말한다.
환자들의 "불만족"도 넓은 의미의 후유증에 포함될 수는 있다.
그러나 아무리 후유증에 시달렸다 하더라도 자살이라는 극단적 행동을 택한 것은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는 지적이다.
성형외과 전문의 B원장은 "성형수술의 후유증이나 불만족 등은 대부분 재수술 등을 통해 해결할 수 있다"며 "보통 사람이라면 손해배상을 청구하거나 다른 전문의를 찾아가는 식으로 해결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번 자살사건을 환자들의 개인적인 문제로만 돌려서는 안된다는 지적도 있다.
성형외과 전문의 C원장은 "최근 일부에서 무분별한 시술을 하거나 결과를 과장하며 환자를 유혹하는 사례가 빚어져 적잖은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성형수술을 받은 직장여성 D씨는 "얼마전 고민 끝에 이의를 제기했다 한마디로 묵살당했다"며 "주변에는 인간적인 모멸감까지 당한 친구가 있다"고 전했다.
정신과 전문의 E원장은 "정도에 따라 다르겠지만 큰 기대감은 긴장을 초래하고 이 기대감이 무너졌을 때 에너지가 대량 상실돼 삶의 의욕이 사라지는 등 자살로 이어질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고 강조했다.
모든 것을 성형수술로 해결하려는 "성형 중독증 환자"들이 늘고 있다.
따라서 성형 후유증으로 인한 극한적 행동은 이번 사건에 그치지 않고 또 다른 자살사태로 이어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박효순 mahapass@ho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