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문의 영광', 'YMCA야구단', '몽정기', '죽어도좋아', '오아시스'...
최근 출시된 비디오 이름이 아니다. 현재 인터넷에서 구해볼 수 있는 영화들이다.
인터넷으로 조잡한 성인영화만 보던 시대는 갔다. 개봉영화 혹은 개봉한지 2~3달밖에 지나지 않은 최신 영화들이 인터넷에서 속속 선보이고 있다.
인터넷 스트리밍 기술의 발달로 온라인 영화들도 DVD급 화질을 지원하면서 온라인 영화를 즐기는 인구도 급속히 증가하고 있다.
최근에는 5.1 채널의 고음질을 지원하는 영화도 생겨나면서 PC를 통해 홈씨어터를 즐길 수도 있게 됐다.
고화질 영화관들은 지나해 10월부터 씨네웰컴(www.cinewel.com), 무비스(www.movies.co.kr) 등 국내 전문 인터넷 영화 상영관에서 도입하기 시작해 현재는 전체 이용자의 절반 이상이 고화질로 몰릴 만큼 보편화되고 있다. 최신 영화들은 전부 고화질로 서비스될 정도다.
무비스의 강은수 부장은 "각 포털 사이트에서 제공하는 인터넷 영화의 50% 가량이 현재 고화질 서비스이며 올해말에는 100%에 육발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지난 2월 고화질관을 오픈한 한씨네(hangame.naver.com/hancine)의 경우 두 달만에 전체 이용자의 60%가 고화질 영화를 볼 정도다.
◆고화질 영화란
온라인 영화관에서는 영상 압축과 인터넷 스트리밍 기술을 이용해 고화질 영화를 주문형 비디오(VOD) 방식으로 서비스하고 있다.
고화질 VOD 서비스는 일반적으로 영화 원본을 VOD용으로 인코딩 할 때 대역폭 800Kbyte 이상으로 만드는 것을 말한다. 일반적인 VOD 영화는 대개 300~500Kbyte의 대역폭으로 서비스되고 있다.
현재 고화질 서비스를 위해 사이트들이 채택하고 있는 코덱(Codec)은 크게 DIVX(디빅스)와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우미디어9(WMP9) 두 가지.
현재는 디빅스가 주류이지만 이 추세는 점차 윈도우미디어9 쪽으로 기울 것이라는 게 관계자들의 예측이다.
디빅스는 마이크로소프트의 MPEG-4 코덱을 몇 명의 해커들이 해킹해서 만들어낸 것으로 고용량의 DVD영상을 CD 한 장에 담을 정도로 압축할 수 있기 때문에 빠르게 확산됐다.
윈도우미디어9은 기존의 Mpeg4 보다 압축률이 50% 향상됐으며 낮은 대역폭에서도 DVD급 화질을 즐길 수 있다.
◆고화질 영화 어떤게 있나
최근 각종 포탈과 전문 사이트들이 인터넷을 통해 고화질 VOD를 제공하는 서비스를 강화함에 따라 즐길 수 있는 영화 콘텐츠도 한층 다양해졌다.
네이버, 야후, 다음, 코리아닷컴, 하나포스닷컴, 씨네웰컴, 무비스 등이 대표적인 영화 주문형 비디오를 제공하는 사이트다.
SBSi, 넷마블, 한게임, 벅스뮤직 등 엔터테인먼트 사이트들도 온라인 영화관을 서비스하고 있다.
개봉한 지 2-3달이 지난 영화들이 대부분이지만, 온라인 개봉시기가 점점 빨라져, 최근에는 오프라인 개봉관과 동시에 개봉되는 경우도 종종 있다.
'좋은걸 어떡해', '턴잇업', '라이브라인' 등은 극장과 함께 온라인에서 동시에 개봉된 영화들이다.
무비스는 시네마서비스의 모든 영화를 VOD로 상영하고 있으며 '밀애', '가문의영광', '라이터를 켜라', '취화선' 등 250편의 영화를 고화질로 제공하고 있다.
씨네웰컴에서는 '몽정기', '생활의발견', '러브', '오버더레인보우', '디스터번스', '좋은걸 어떡해', '비밀', '잔다라' 등 76편의 최신 영화를 고화질로 서비스하고 있다.
DVD에서만 즐기던 5.1 채널의 고음질을 지원하는 온라인 영화도 생겨나고 있다.
씨네웰컴이 3월부터 '두사부일체', '달마야놀자', '엑시덴탈 스파이' 등 7편의 영화를 5.1채널로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씨네구루(guruguru.co.kr)도 ‘툼레이더’와 ‘왓 위민 원트’ ‘파이란’ 등 일부 작품을 5.1채널로 상영하고 있다.
◆고화질 영화를 즐기려면
고화질 VOD를 관람하기 위한 PC사양은 대부분 비슷하다. 팬티엄 3 이상, RAM 128M이상, VGA 비디오 메모리 16M이상이 되는 회원들은 고화질 인터넷 영화를 무리 없이 서비스 받을 수 있다.
플레이어의 경우 씨비디오, 쌘뷰, 터보 플레이어 등이 있으며 인터넷 영화 사이트에서 영화 관람시 자동으로 플레이어가 다운된다.
PC 모니터가 불편하다면 TV와 연결해 홈씨어터를 구성할 수도 있다.
TV와 PC를 연결하는 케이블(S-VHS 연결케이블)을 구입해, TV 출력 기능의 그래픽 카드가 탑재된 PC의 TV OUT 단자와 TV의 외부 영상 입력 단자를 연결하면 바로 PC 모니터에서 재생되는 영화를 TV를 통해 볼 수 있다.
여기에 DVD급 음향까지 원한다면, 5개의 메인 스피커와 1개의 서브 우퍼로 구성된 5.1채널 스피커를 설치하고 PC에 5.1채널 사운드카드를 장착하면 된다.
강희종기자
[inews24] 2003년 04월 23일 (수) 16: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