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TV (극본 이선미 김기호, 연출 이관희)가 방송가에 신선한기운을 불어넣고 있다.
‘유치하고 황당하다’는 평가 속에 지난 달 22일출발한 는 그러나 첫 주 방송 이후 평균 23%의 시청률을 보이며인기를 누리고 있다.
1400년 전 백제의 공주가 현대 사회에 뚝 떨어진 설정, 성유리 소지섭 김남진 김사랑 등 ‘실험적’이라고 불린 캐스팅, 시트콤(?) 같은 사극 촬영등으로 우려의 시선을 한 몸에 받았던 .
하지만 10회가 방송된현재는 ‘신선하다’ ‘일주일을 어떻게 기다리냐’는 호응 속에 인기 몰이를 하고 있다.
새로운 스타 탄생도 예고한다.
신선한 멜로 드라마 의 매력을 해부했다.
▲ 유치? 독특!에는 키치적인 매력이 있다.
외양 상으로는 유치찬란한데 묘하게도 그 안에는 감성을 자극하는 매력이 있다.
드라마의 틀에 시트콤이나콩트 코미디에서 맛 볼 수 있는 설정과 재미를 차용한 때문이다.
천지를 분간 못하는 성유리의 눈물이 살갑게 다가오는 것은 사랑과 분노,원한과 슬픔의 감정만큼은 생생한 현실에 발을 딛고 있기 때문이다.
백제공주 성유리가 신라 김부식이 쓴 를 읽으며 분개하고, ‘고3이뭐냐’고 묻는 것은 넓은 공감대를 형성한다.
그 동안 등 영화에서나 다루던 소재를 안방극장에서 요리하면서 현실과의 괴리감을 최소화하는 작가진의 솜씨도 돋보인다.
▲ 가벼워? 경쾌해!나이트클럽 무희들에게 의상을 납품하는 3류 디자이너들의 싸구려 취향,엉뚱한 것 같으면서도 카리스마가 있는 집사 양택조, 영화 처럼 사방팔방에서 난데없이 튀어나오는 두 명의 ‘닌자’, 아무리 봐도바보 같은 조폭들….물론 이를 두고 ‘참을 수 없이 가볍다’고 혀를 끌끌 찰 수도 있다.
그러나 가 속없이 가벼운 것은 아니다.
몇몇 장치가 그럴 뿐, 사실은 가슴 시린 사랑을 다루고 있다.
다만 칙칙하고 어두운 방식 대신 코미디를 살짝 입혀 부담 없는 전개를 하는 것이다.
단적으로 소지섭의 캐릭터가 제작진의 의도를 대변하는데, 촌티 패션에 영락없는 ‘양아치’이지만 성유리를 향한 마음을 애써 숨기는 애틋함이 바로 의 매력이다.
▲ 어설퍼? 풋풋해!어쩌면 성유리나 김남진은 대사가 없는 편이 나을 수도 있다.
그러나 기존스타 시스템에 의존하지 않고 캐스팅에 모험을 건 제작진의 시도는 회를거듭할수록 빛을 발하고 있다.
어설픔 속에 풋풋하고 신선한 기운이 솟아나고 있기 때문.특히 김남진은 세련미와 섹시미로 급부상하고 있다.
연기의 허점을 탄탄한구성과 스피디한 전개로 메워나가다 보면 어느 새 신예들은 쑥쑥 자라나기마련인 것.
여기에 연기가 안정된 소지섭이 중심을 잡아주고, 김사랑의 감초 연기까지 가세해 는 젊은층에 쿨한 재미를 준다.
힙합과 재즈를 섞은 듯한 음악도 그 효과를 배가한다.
◈ '천년지애' 화제의 대사들는 성유리의 공주 말투 외에도 여러 대사로 화제를 불러 일으키고 있다.
언뜻 보면 황당무계한 코미디인 것 같지만 가슴을 때리는 몇몇대사를 들어보면 가 제법 진한 멜로 드라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네티즌들에게 가장 회자되는 대사는 성유리가 소지섭을 향해 "내가 너한테뭘 그리 잘못했느냐.
내가 너를 기억하듯이 너 또한 나를 기억해주기 바란것 밖에 더 있느냐.
비록 내가 알지 못할 곳에 떨어져 천지를 분간하지 못하고, 시종을 구별하지 못한다 할지라도 니가 어찌 나를 이토록 능멸할 수있단 말이냐"라며 울먹인 것.
1400년을 뛰어넘은 의 사랑을 대변하는 대사다.
김남진이 성유리를 향해 "널 만나기 전부터 사랑했으니까"라고 나지막이내뱉은 대사도 화제다.
과거에서 온 인물은 아니지만 왠지 모르게 성유리에게 강하게 끌리는 김남진은 성유리에게 무조건적인 호의를 베푼다.
김남진의 배려로 근사하게 치장한 성유리를 보고 소지섭이 "공주병 걸린애를 공주로 만들다니…"라며 혀를 끌끌 찬 것도 재미있다.
소지섭은 성유리가 진짜 공주라고는 생각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그를 공주병 환자로 표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