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ECONOMY 2003-04-24 14:00:00]
“게임 2건, 이미지 4개 다운받고 GPS 이용 1번 한 것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요금청구서를 받고보니 정말 황당하네요. 막연하게 2만원 정 도 나오려니 생각했는데 데이터통화료만 8만원 가량 나왔습니다. 단 말기 할부금이다 뭐다 해서 전체 청구금액은 15만원이 넘구요.”
휴대폰 이용자 커뮤니티 세티즌닷컴(www.cetizen.com)에 올라온 한 이용객의 항변이다.
최근 이통 3사는 경쟁적으로 각종 선택요금제를 발표하면서 자사 요 금이 가장 저렴하다는 요지의 보도자료를 돌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휴대폰 무선인터넷 이용요금이 너무 비싸다는 불만이 수그러들지 않 고 있다. 도대체 얼마나 비싸고 또 뭐가 문제일까.
■ 1. 노래 한곡이 CD 1장 값 ■
현재 무선인터넷 이용료는 패킷당 요금으로 계산된다. 패킷이 같다고 해도 정보 종류에 따라 요금이 달라진다. 현재 이통 3사 공히 텍스트 6.5원, 멀티미디어 2.5원, 동영상은 1.3원을 부과하고 있다.
문제는 도대체 이 패킷이 어느 정도 용량인지를 가늠할 수가 없다는 것. 한 관계자는 “대부분의 이용자가 패킷 개념은 물론 파일 한개가 몇 패킷인지도 잘 알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패킷을 현실적으로 설명해보면 이렇다. 이정현의 ‘아리아리’ 한곡 을 다운로드받는다고 해보자. 이 노래를 내려받는데 드는 정보이용료 는 700원. 다운로드 시간은 약 20초 가량 된다. 휴대폰 통화료가 10 초당 20원쯤. 다운로드 20초 받았으니 40원이 되리라고 생각하면 오 산이다. 시간과 상관없이 노래 용량에 해당되는 요금이 부과되기 때 문. 이 곡의 용량은 6000패킷에 해당하는 3메가. 1패킷당 1.3원이므 로 무려 7800원을 내야 한다. 음질도 별로 좋지않은 노래 한곡 받는 데 8500원(정보이용료 포함)이나 들어가는 셈이다.
이같은 요금은 일본에 비하면 엄청 높은 수준이다. 일본에서는 1패킷 당 0.3원이 부과된다.
■ 2. 전용요금제 갖가지 제한 걸려 ■
EV-DO 서비스에 해당하는 SK텔레콤의 준과 KTF의 핌은 다양한 전용요 금제를 제시하고 있다. 요즘은 홍보 기간이라는 이유로 월정액 얼마 만 내면 무제한 이용할 수 있는 요금제가 적용되고 있기도 하다.(SKT : 2만5000원·6월까지, KTF: 2만4000원·7월까지 가입 가능) 멋모르 고 동영상 몇개 봤다가 100만원 넘는 요금을 부과하게 된 고객들 항 의가 빗발치면서 나온 조치다.
그런데 여기에도 함정은 있다. 준의 경우 무료통화는 VOD/MOD(비디오 , 뮤직)에만 적용된다. 인터넷 접속, 텍스트, 정보 이용료 등은 아예 해당이 안되는 것. 무제한 무료라 좋아라 무선인터넷에 접속해 증권 정보 등을 보거나 벨소리를 여러 곡 다운로드받다간 생각지 않은 요 금을 물어야 하는 상황이 연출된다. 또 이같은 혜택은 가입 후 3개월 까지만 유효하다.
아직 EV-DO 서비스를 시작하지 않고 있는 LG텔레콤은 1만원에 무제한 사용할 수 있는 요금제를 내놓았지만 이 역시 정보이용료와 동영상은 제외된다. 기간은 6월까지다.
■ 3. 무제한 요금제 그림의 떡 ■
각 업체들이 앞다퉈 소개하고 있는 무제한 요금제에 또 한가지 허점 이 있다. 현재 KTF 고객 중 핌 전용 요금제를 선택할 수 있는 단말기 를 보유한 사람은 전체 1000만명 중 6만6000여명 정도(그나마 이중 전체가 전용요금제에 가입돼있는 것도 아니다. 핌의 경우 전체의 57% 가 이 요금제를 선택하고 있다) 나머지는 일반 요금제를 적용받는다. 이 경우 무제한 요금제는 그야말로 그림의 떡인 셈이다.
핌 아닌 일반요금제에는 무제한 이용 혜택이 없다. 준도 마찬가지다.
【잠깐용어】
▷패킷:원래 뜻은 행선지를 표기한 꼬리표를 붙인 형태의 소포. 데 이터 통신에서 말하는 패킷은 데이터가 전송되는 기본 단위(1패킷=51 2B)를 의미한다. 패킷요금제는 이 패킷을 기본으로 과금하는 것을 가 리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