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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스타크래프트첫 그랜슬램 이윤열"

 


이윤열은 요즘 가장 '잘나가는' 프로게이머다. 게임대회에 나가면 더 이상 그의 적수가 없다. 만 열아홉, 이제 막 미성년자 딱지를 뗐지만 매게임 수백명의 관객을 불러모으고 인터넷 팬카페에 6만여명의 회원을 거느리고 있다. 1년 전만 해도 '촌뜨기' 고등학생에 불과하던 그가 스타덤에 오른 배경은 간단하다. 피와 땀과 노력의 결정체다.
 
"5시간 동안 버스를 타고 올라와 첫경기에서 예선 탈락해 속절없이 집으로 돌아갔죠. 그 비참함을 다시는 맛보지 않으리라 수없이 되뇌었어요. 지금도 게임대회에 나가면 그때를 떠올리며 생각을 가다듬지요."

이윤열은 2001년 여름 경인방송 iTV가 방영하던 게임 프로그램 를 통해 이름을 알렸다. 당시 최고수 중 한명인 최인규를 눌러 게임팀 '게임아이'에 스카우트됐다. 본격적인 프로게이머 생활이 시작됐다. '천재 테란'이라는 별명도 얻었다. 애칭 덕분일까. 지난해 여름부터 올 2월까지 MBC 게임 KPGA 스타크래프트 리그 3연패, 지난 3월 온게임넷 스타크래프트 리그와 겜TV 스타크래프트 리그 동시 우승 등 국내 최고의 게임대회 3개를 석권했다.

프로게이머 중 어느 누구도 밟지 못한 고지에 올라선 것. 2년여간 '스타크래프트 황제'로 군림한 임요환까지 제쳤다. 4월 초에는 프로게임협회가 집계하는 월별 프로게이머 순위 1위에 올랐다.
 
"가장 최근에 우승한 겜TV대회 시상식에서는 저도 모르게 눈물이 났어요. 지난 시절이 주마등처럼 지나가는데 말을 꺼낼 수가 없더라고요."
 
그는 1984년 11월 경북 구미에서 태어났다. 어렸을 적 기억이라고는 아버지가 도산하는 바람에 손바닥만한 단칸방에서 어머니, 형, 누나와 함께 근근이 살아가던 것. 몸이라도 건강해 보자는 욕심에 초등학교 4학년 때 테니스를 시작했다. 그러나 국가대표선수로 꿈을 키우던 중학교 2학년 무렵 절망이 찾아왔다. 천식이었다. 펄펄 뛰던 '선수'가 '약골'로 전락했다.
 
"공부밖에 할 게 없었어요. 체육시간에도 자습만 했죠. 스포츠에서 맛볼 수 있는 승부의 세계도 없고, 운동선수로 성공해 집을 일으키겠다는 꿈도 사라졌으니까요."
 
어느날 방과 후 친구와 우연히 찾아간 PC방에서 새로운 세계를 보았다. 게임 가 유행하던 때였다. 구미시에서 벌어진 '스타크대회'에서 연전연승했다. 2000년 자신감 하나만 갖고 서울에 올라왔다. 결과는 참패. 한 PC방이 주최한 소규모 대회에 참가했지만 예선에서 탈락했다. 그것도 한두번이 아니었다.
 
지난해 이윤열은 연봉 7,000만원을 받고 KTF 매직앤스로 소속팀을 옮겼다. 이 추세대로 대회에서 계속 우승한다면 올 한해만 1억5,000만원 정도의 수입이 예상된다.
 
"돈 벌어서 구미에 아파트 한채 사고 싶어요. 부모님 명의로 된 집을 갖는 것이 소원입니다."
 
이윤열은 인터뷰가 끝났다는 말을 듣자마자 슬그머니 PC 앞으로 자리를 옮기며 말했다.
 
"프로게이머는 밤새워 게임하지 않아요. 시간관리, 몸관리가 가장 중요하죠. 지금 좋은 성적을 올리는 이유를 저는 잘 알고 있습니다."



황재훈 기자 ddori@hot.co.kr 사진〓윤창원 기자

2003-04-27 22:42:17
770 번 읽음
  총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1. 젠젠 '03.4.28 8:56 AM 신고
    :-D*으음.... 마지막 대답이 .. 승자의 요건을 갇췄군,,, 근데... 사진 잘 나왔어... ↓댓글에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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