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서재응, 2승 달성 실패(종합)
스포츠 > 연합뉴스 2003년 4월28일 오전 8:42
(서울=연합뉴스) 이정진기자= 박찬호(29.텍사스 레인저스)와 서재응(26.뉴욕 메츠)이 나란히 선발 등판했지만 모두 2승 달성에 실패했다.
하지만 경기 내용은 판이하게 달랐다. 박찬호가 타선의 도움에도 불구하고 제구력 난조로 제 풀에 무너졌다면 서재응은 호투했지만 수비진이 어이없는 실책을 남발해 승리를 날려버린 꼴이었다.
박찬호는 28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의 알링턴볼파크에서 열린 미국 프로야구뉴욕 양키스와의 경기에서 4이닝 동안 사사구 7개(볼넷 5)를 남발하며 홈런 1개를포함해 4안타로 5실점했다.
텍사스가 후반 역전에 성공해 10-7로 승리하며 박찬호는 패전투수의 멍에는 피했지만 지난 17일 시애틀 매리너스전에서 첫 승을 신고한 뒤 3경기째 승수 추가에실패했다. 시즌 1승3패에 방어율도 6.46에서 7.16으로 치솟았다.
반면 서재응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연속경기 2차전에 마운드에 올라 6이닝동안 삼진 4개를 잡아내고 1볼넷 7안타로 비교적 호투했지만 야수가 5개의 실책을 저지르는 바람에 3실점(비자책)해 억울한 패전 투수가 됐다.
시즌 1승2패를 기록했지만 방어율은 4.03에서 3.18로 크게 낮아졌다.
▲박찬호 메이저리그 승률 선두를 달리고 있는 양키스에 맞서 박찬호의 얼굴에는 자신감이 넘쳤지만 그의 손을 떠난 공은 겁을 잔뜩 집어먹고 있었다.
92개의 공을 뿌렸지만 스트라이크존에 들어간 공은 절반도 안되는 44개에 불과했고 삼진은 2개를 잡아내는데 그쳤다.
다만 양키스의 4번타자인 일본인 거포 마쓰이 히데키를 상대로는 2번 만나 삼진1개를 포함해 모두 범타로 돌린 것이 유일한 위안이었다.
첫 타자 알폰소 소리아노를 2구만에 몸에 맞는 공으로 내보낸 박찬호는 후속 닉존슨에게 볼 4개를 연속으로 던졌고 3번 버니 윌리엄스에게도 3구째까지 스트라이크를 던지지 못했다.
10번째 공만에 겨우 스트라이크를 던지자 홈팬이 가득 메운 관중석에서는 야유가 섞인 환호성이 터져나왔을 정도였다.
다행히 윌리엄스를 투수 앞 땅볼로 유도해 병살타로 잡아내며 한 숨을 돌린 박찬호는 마쓰이를 낙차 큰 커브로 삼진 처리하며 실점하지 않았다.
공수 교대 후 텍사스가 2점을 먼저 뽑았지만 박찬호는 2회 볼넷과 안타에 이은폭투로 어이없이 1실점했고 3회 또 다시 볼넷과 안타를 차례로 내준 뒤 라울 몬데시에게 홈런을 맞아 순식간에 3점을 더 허용해 2-4로 역전당했다.
4회초를 삼자범퇴로 넘기고 팀 타선이 4회말 상대 실책을 틈타 4-4 동점을 만들었지만 5회 선두 타자에게 다시 볼넷을 허용하자 벅 쇼월터 감독은 이미 투구수가 100개에 육박한 박찬호에게 더 이상 기회를 주지 않았다.
구원 등판한 R.A 딕키가 적시타를 맞으면서 윌리엄스가 홈을 밟아 박찬호의 자책점은 5점으로 늘어났지만 텍사스는 5회말 대거 5득점하며 경기를 뒤집었고 구원투수들의 역투로 승리를 지켰다.
텍사스의 알렉스 로드리게스는 5타수 5안타에 6타점을 올리며 92년부터 4년간양키스 사령탑이었던 쇼월터 감독에게 친정팀 상대 첫 승을 선물했다.
▲서재응 서재응은 이번이 4번째 선발 등판인 풋내기였지만 메이저리그 최고의 좌완 투수인 랜디 존슨에 맞서서도 한 치의 물러섬이 없는 패기를 보였다.
직구 최고 시속은 150㎞를 웃돌며 코너 구석구석을 찔렀고 변화구의 컨트롤도좋아 야수의 실수들만 없었다면 무난히 이길 수 있었다는 아쉬움이 진하게 남았다.
하지만 1회 2사후 볼넷을 허용해 메이저리그 데뷔 이래 이어오던 무볼넷 행진은24이닝에서 멈췄다.
1회 2사 1.2루의 위기를 무실점으로 넘긴 서재응은 2회도 삼진 2개를 섞어가며삼자 범퇴로 마쳤지만 팀 동료들이 그의 역투를 도와주지 못했다.
3회 1사뒤 연속 안타로 맞은 1.2루에서 루이스 곤살레스를 병살타성 2루수 땅볼로 유도했지만 서두르던 라울 곤살레스가 2루에 악송구하면서 공수 교대가 졸지에 1사 만루로 돌변했고 뒤 이어 마크 그레이스에게 적시타를 맞아 2실점했다.
서재응의 불운은 여기서 그치지 않아 2-2로 맞선 4회초에도 1사 2루에서 중견수신조 쓰요시가 랜디 존슨의 중전 안타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해 3루에 멈추려던 채드묄러가 그대로 홈까지 쇄도해 추가 실점했다.
5회에도 2루수 곤살레스의 실책으로 선두 타자를 내보냈지만 병살타로 잡아내추가 실점하지 않은 서재응은 6회 2루타를 하나 맞았지만 후속 타자를 범타로 처리한 뒤 6회말 공격에서 대타로 교체됐고 메츠는 역전에 실패했다.
애리조나의 랜디 존슨은 6이닝동안 삼진 12개를 잡아내며 9안타로 2실점, 2패뒤 시즌 첫 승을 신고하며 부활에 성공했다.
transil@yna.co.kr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