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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예쁘다는 이유로 역차별 많이 당했죠"

 


“얼굴만 받쳐주면 회사 당장 때려치운다.” 직장 생활이 고달픈 여성들이 흔히 주고받는 우스갯소리다. “얼굴이 안되면 공부나 열심히 해라.” 외모가 평범(?)한 여성이라면 학창 시절 몇번쯤 들어봤을 법한 소리다.

사회의 이런 터무니없는 고정관념 때문에 오히려 역차별을 당해 야했던 여성들이 있다. 대한민국 대표미인, 미스코리아 출신으로 산업 전선을 맹렬히 누비고 있는 김량희(28), 박소윤(26)씨가 그들이다.

“방송 활동에서 도태돼 직장 다니는 게 아니냐는 입방아가 제일 힘들었어요.” 현대홈쇼핑에서 보석전문 상품기획담당(MD)으로 활동중인 김량희(96년도 미스코리아 선)씨의 토로다.

“전문직을 갖고 싶어 100대1의 경쟁률을 뚫고 입사했죠, 관련 자격증도 2개나 땄고요. 그런데도 입사 초기에는 특혜 소문 등 시선이 따가웠습니다.”

LG생활건강 마케팅지원팀의 평사원 박소윤(2000년 미스코리아 한 국일보)씨도 비슷한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동료 직원들이 나중에 털어놓더군요. ‘몇달이나 버티겠느냐, 매일 거울만 보고 있겠지’했었다고요.” 살아오면서 솔직히 ‘ 외모 지상주의’덕도 많이 봤지만, 사회 생활을 시작하고서부턴 그것때문에 마음 고생도 많이 했다고 한다.

김씨는 올해로 직장 생활 6년차, 박씨는 3년차다. ‘짬밥’도 웬 만큼 쌓여 이젠 ‘미스코리아’보다 ‘김량희씨’ ‘박소윤씨’ 가 자연스럽게 느껴진다. 사내 평가도 괜찮은 편이다. 하지만 두 사람은 미스코리아 사회에선 매우 이례적인 경우. 다른 선·후 배들은 대부분 연예계 언저리를 부나방처럼 맴돌고 있거나 결혼 을 했다. 김씨는 “연예인을 지나치게 동경하는 풍조도 문제지만, 사회 생활을 하고싶어도 사회의 시선이 두려워 못하는 경우도 많 다”며 아쉬워했다.

그래서 두 사람은 요즘 생활이 더 소중하다. 보고서를 잘 올렸다 는 상사의 칭찬이 흐뭇하고, 푼푼이 모은 저금 통장을 들여다보 는 것도 재미있다.

“무대에서 느꼈던 짜릿한 희열과 비교할 수는 없지만 매일매일 부대끼고 평가받는 직장 생활의 보람도 커요. 물론 힘든 순간도 많죠. 그래도 ‘잘했다’는 한마디만 들으면 고충이 씻은 듯 사 라지는 걸요.” 박씨는 직장생활을 즐기지 못하고 스트레스만 받 는 사람들을 보면 안타깝다고 했다.

그는 “월급 봉투 때문에 일한다고 스스로를 깎아내리면 안된다 ”며 “다른 길을 갈 기회도 있지만 스스로 선택한 일이라고 생 각하면 성취감이 더 커질 것”이라고 조언했다.

‘미스코리아 출신’이라는 사실은 잊은지 이미 오래다. 두 사람 은 “회사 건물에서 남자 직원들이 ‘미스코리아’라고 손가락질 할 때만 그렇구나, 싶다”며 웃음을 터뜨렸다.

“예쁘다고 쳐다보는 거라면 고맙겠지만 등 뒤에서 조목조목 흠 잡는 소리가 들릴 때도 많아요. 그것도 일종의 성희롱 아니냐” 는 게 김씨의 따끔한 지적이다.

노윤정기자 prufrock@munhwa.co.kr

연지
written by 연지 (nexrad)
2003-04-28 18:35:32
975 번 읽음
  총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1. 연지 '03.4.28 6:36 PM 신고
    :-D*나도..저런 소리 한번 들어보면 좋겠넹.ㅡ.ㅡ ↓댓글에댓글
  2. 2. asdf '03.4.28 6:55 PM 신고
    :-D*선입견이라는게 참 무섭죠,,, ↓댓글에댓글
  3. 3. asdf '03.4.28 6:55 PM 신고
    :-D*나두 미스코리아하고 같이일해보고싶당~~^^;; ↓댓글에댓글
  4. 4. asdf '03.4.28 6:56 PM 신고
    :-D*분위기 파악못하고 죄송,,,,^^;;;; ↓댓글에댓글
  5. 5. 연지 '03.4.28 6:57 PM 신고
    :-D*눈치가 빠르시구요.^^ ↓댓글에댓글
  6. 6. ♡가이♬™ '03.4.28 9:09 PM 신고
    :-D*고정관념이란게 무시 못하는 법이죠 ^^ ↓댓글에댓글
  7. 7. 전쟁반대 '03.4.28 9:16 PM 신고
  8. 8. 곤봉이 '03.4.29 12:30 AM 신고
    :-D*깨버리자~ 고정관념. ↓댓글에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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