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연합뉴스)
이라크 전쟁 승리를 이용해 이슬람권 전체에 민주주의를 확산시키려는 조지 W.부시 미국 대통령의 전략은 실패할 것이며 미국은 반감에 차 있는 경쟁국가들을 누르고 독불장군의 지위를 지키려다 결국 외로운 존재가 되고 말 것이라고 새뮤얼 헌팅턴 하버드대 교수가 28일 경고했다.
베스트셀러 `문명의 충돌'의 저자인 헌팅턴 교수는 이날 조지타운대학 강연에서 "유일한 초강대국은 고독한 초강대국"이라고 지적하고 부시 정부나 그 후계자들은 다른 지역 강대국들과의 협력 필요성을 실감하게 되겠지만 이라크 전쟁으로 이같은 일이 쉽지 않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이라크에서 한 일을 도저히 정당화할 수 없다.
이것이 제국주의 전쟁이 아니라면 뭐가 제국주의 전쟁이란 말인가. 우리가 테러 및 독재와의 전쟁이 라고 보는 것을 이슬람 교도들은 이슬람에 대한 전쟁으로 생각하며 이는 충분히 이 해할 수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헌팅턴 교수는 "럼즈펠드(국방장관)가 신봉하는 이라크로부터의 민주주의 확산 개념은 황당무계하다.
파키스탄과 터키, 바레인 등지에서 최근 이슬람 단체들이 보 여준 힘과 선거 승리를 보라"고 강조했다.
그는 "세계가 하룻밤 새에 민주주의로 바뀌지는 않을 것이다.
이라크에 석달, 또는 3년 새에 민주주의가 확립되지는 않는다.
어떤 전략도 현실을 무시해서는 지탱 할 수 없다.
이라크에서 우리가 강조해야 할 것은 선거를 통한 민주주의가 아니라 장기적으로 민주주의를 기능하게 하는 데 필요한 법치주의와 자유언론, 시민사회"라 고 주장했다.
헌팅턴 교수는 "지난 6개월간 부시정부는 우리가 단극(單極)사회에 살고 있다는 것을 입증하는 모든 일을 다 했다.
이처럼 단극화된 미국의 행동은 갈수록 깊고 광 범위한 반대를 일으켜 미국 정부는 결국 다른 지역 강대국들의 협력이 필요하다는 점을 깨닫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미국이 다른 나라들에 비해 너무나 부강해 세계적 영향력을 놓고 누구와도 경쟁하지 않는 `단극기'(單極期)를 누리는 것은 잘못된 일이며 미국이 비록 다른 나 라들의 움직임에 거부권을 행사할 능력이 있다고는 해도 목적 달성을 위해 다른 나 라들의 협력을 구하지 않은 결과가 유엔에서의 위기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그는 프랑스와 독일, 러시아가 합심해서 미국에 반대한 것은 지속적인 반미 동 맹의 시작일 수도 있다고 지적하고 그러나 유럽국가들과 미국이 공유한 서방문화 때 문에 이들의 반미 움직임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