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가요걸 척보면 알아요"
룸살롱 마담들 찜질방서 영입 경쟁
불황을 타계할 수 있는 ‘에이스급 선수’를 스카우트하려는 룸 살롱 마담들이 찜질방으로 몰려들고 있어 눈길을 끈다.
경기 하강으로 인해 룸 살롱을 찾는 발길이 뜸해져 물 좋은 에이스급 선수들을 확보해야만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 때문에 이른 바 ‘나가요(룸 살롱 등 유흥주점의 여성 접대부)’들이 몰린다는 지하철 2호선 선릉역 주변과 강남구 논현동 일대의 여성 전용 찜질방에는 각 업소의 스카우트 역을 맡고 있는 마담들이 대거 몰려 선수 잡기 경쟁을 벌이고 있다.
룸 살롱들이 영업을 정리할 시간인 오전 3~4시께면 찜질방 한 켠에 자리잡고 앉은 이들 ‘스카우트’들은 선수들의 여기저기를 뜯어보기에 여념이 없다. 마담들은 “옷발과 조명발에 현혹될 우려가 없는 찜질방이야말로 선수들의 기본 자질을 테스트하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곳”이라고 입을 모은다.
일반인과 선수들의 구별이 어려울 듯하지만 이들 스카우트 마담들은 단번에 선수를 알아본다. 다년 간 화류계에 종사하며 나름대로 판별법을 쌓은 이들은 찜질방에서 다음과 같은 행동 양식을 보이는 여자들은 십중팔구 선수라고 한다.
▲일단 말이 많고 소란스럽다. 3~4인이 모여 앉아 큰 소리로 떠들며 특히 돈 얘기에 열을 올린다. 체중계에 자주 오르내리며 작은 변화에도 환호작약하는 것도 이들의 특성 중 하나다.
▲일반인들과 달리 가운을 걸치지 않고 팬티만 입은 사람들은 거의 확실한 선수라고 판단한다. 이것은 스카우트 나온 마담들을 의식한 행동. 자신의 몸매를 적나라하게 드러내고 객관적으로 평가 받고 싶다는 것.
▲피부 색깔이 틀리다. 선탠을 자주하는 선수들의 특징상 갈색 피부를 갖고 있으며, 허리와 복부 살을 빼기 위해 일명 ‘챔피언 벨트’라고 불리는 압박 밴드를 허리에 두르고 있다.
▲사우나가 끝나면 짙은 색조 화장을 하고 있는 사람들은 두 말할 나위 없는 선수들이다. 이들은 대부분 스카우트되기를 바라고 있는 이들로 쉽게 흥정을 붙일 수 있다.
스카우트를 위해 찜질방을 찾는 마담들의 첨병 역을 하는 것은 찜질방의 아르바이트 아줌마들이다. 단골들 정보를 마담들에게 알려 주기도 하고, 직접 업소와 선수들을 연결시켜 주기도 한다. 쓸만한 재목을 발견한 마담들은 찜질방에서 일하는 직원을 통해 이들과 접선을 시도한다.
삼성동 모 룸 살롱 마담인 정 모 씨(28)는 “쓸만한 애들을 찾기가 쉽지 않지만 몰린다고 소문이 나는 찜질방에는 1주에 2~3회씩 들러 본다”며 “수영장과 찜질방에서는 척 하면 선수들이 눈에 들어온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