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나라 "술 진짜 못 해요~ 해요~ 해요"
"술 냄새도 싫다"며 홀짝홀짝 소주 2잔
3잔째서 스톱 '안주발'
난감했다. 대타로 나서 일단 정신이 없었다. 거기다 이 날의 주인공은 맥주 3잔이면 쓰러지는 장나라(22).
취중토크의 안방마님 김가희 기자가 갑작스런 목 부상으로 이번 취중토크를 진행할 수 없게 됐다. 가요 담당 기자라 장나라와 안면이 있다는 이유로 약속 장소인 강남의 한 오뎅집으로 달려가야 했다.
장나라는 약속 시간인 저녁 8시, 정확하게 도착했다. 지난 해 드라마 가요 CF계를 제패한 장나라는 18일 개봉한 영화 로 스크린 정복까지 시도했다. 못 하는 게 없는 그가 유일하게 못하는 술을 권하면서 대화를 시작했다.
# 장나라와 배우
장나라는 “술 냄새가 싫다”고 얼굴을 찡그리면서도 의외로 소주 두 잔을 홀짝홀짝 마셔버렸다. 그러고는 “는 즐거움을 주기 위한 코미디 영화인데 너무 진지하게 보시는 분들이 있는 것 같다”고 입을 열었다. 영화가 개봉 주말 관객 30만 명을 동원하며 좋은 출발을 했는데도 한편에서 나오는 비판적인 평들에 마음이 아팠던 모양이다.
한 잔을 더 채워줬더니 부담되는 듯 “세 잔 마시면 잠들어 버린다”고 협박(?)했다. ‘토크’는 해야 하니 일단 잔을 거두고 ‘안주발’을 세우게 했다. 꽁치, 은행구이를 한참 먹고는 “영화배우로 봐주시도록 정말 열심히 찍었다”고 하더니 다시 침묵. 하고 싶은 말은 많은 듯 한데 영화평 얘기는 거기서 끝이었다. 그래도 속은 좀 시원한 듯 표정이 밝아졌다.
# 장나라와 사랑
장나라는 에서 박정철을 쫓아다니는 귀여운 스토커로 등장했다. “인기가 많아 스토킹을 당한 경험도 있겠다”고 했더니 “스토킹은 커녕 어릴 때부터 연예인이 된 지금까지 나를 먼저 좋아하는 남자가 없다”고 푸념했다.
그럼 한 때 열애설이 났던 가수 성시경은? “나를 거의 딸같이 생각한다. 남자들이 나를 보는 시각이 다 그런 모양”이라며 얼굴을 찌푸렸다. 하지만 장나라는 “하늘이 맺어준 인연이란 말을 믿는다. 내 진짜 짝이 나타나길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최근에 이상형이 조금 바뀌는 변화는 있었다. “전에는 순수하고 아기 같은 남자, 지금은 그러면서도 필요할 때는 터프함을 보여줄 수 있는 남자”라고 했다. “그런 남자 있겠냐”고 했더니 영화 의 맷 데이먼이 그렇단다. 장나라는 요즘 맷 데이먼의 매력에 푹 빠져 있다.
# 장나라와 친구들
장나라는 최근에 삽입곡을 담은 2.5집 음반 을 내놓았다. 친한 가수들과 함께 만든 음반이다. 그런데 김현정(25) 성시경 이수영 이기찬(이상 24) 등 모두 친구가 아닌 언니, 오빠들이다. 장나라는 “나보다 나이 많은 사람들이 좋다. 연예계 친한 사람들 중 동갑이나 어린 사람은 거의 없다”고 했다.
함께 있던 매니저가 “(장)나라는 발전에 대한 욕구가 워낙 강해 아무래도 배울 점이 많은 연장자들을 좋아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장나라에게 최근 들어 친해지고 싶은 연예인을 물었더니 “이효리, 김윤아(자우림) 언니”란다. 각각 “섹시한 분위기와 카리스마가 멋있다”고 했다. 성숙함이 풍기는 여자 선배들이 좋은 모양이다.
”그러면 다음 도전 대상은 ‘여인’이 되는 것이냐”고 했더니 장나라는 “서두르지는 않겠다”고 둘러 답했다. 빼앗아 뒀던 세 잔째 술을 돌려주고 이번에도 성공하길 기원하며 건배를 했다.
일간스포츠/최영균 기자 ck1@dailysport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