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 공화국’에 또 다른 신조어가 탄생했다. ‘검사스럽다’ ‘놈현(노무현)스럽다’에 이어 이번엔 ‘패널스럽다’다.
노무현 대통령이 직접 출연한 1일 밤 MBC-TV ‘100분 토론’이 화제를 불러모으고 있다. 지난 3월 평검사와의 대화 때도 그랬듯 이번에도 토론의 내용보다 토론의 형식,토론 참가자의 태도가 도마에 올랐다.
토론을 지켜본 상당수 시청자들은 일부 패널들의 태도에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특히 김윤자 한신대 교수에게 비판이 집중됐다. 김교수가 의자에 비스듬히 기댄 채 수시로 대통령의 말을 중간에 자른 데 대해 청와대 홈페이지와 MBC,포털 사이트 등 각종 인터넷 사이트 게시판에는 “아무리 격의 없는 토론이라지만 지킬 건 지켜야지 일국의 대통령에게 무슨 자세인가”(김경록) “제자가 당신과 생각이 틀리다고 중간에 말을 끊으면 기분이 어떻겠냐”(남봉현)는 등 격앙된 반응이 올라왔다.
손호철 서강대 교수가 노대통령에게 “‘놈현스럽다’는 표현을 아는가”라고 물은 것과 김상철 MBC 기자가 “대통령이 평소 너무 말이 많은 것 아닌가”는 취지의 발언을 한 데 대해서도 ‘국민이 뽑은 대통령에게 너무 심한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높았다.
전반적으로 “지난번 검사와의 토론과 다를 게 뭐냐” “MBC가 패널 선정에 신중하지 못했다”는 비판이 거세지면서 인터넷 게시판에는 ‘패널스럽다’는 신조어까지 등장했다. ‘悖(어그러질 패) 널(널판지 널·실제 이런 한자는 없음)=표정이 어그러진 채 널판지 뛰듯 뛰는 사람’이라는 한자 풀이와 함께 ‘질문 하나 하는 데도 잘난 척하려고 장황한 사족을 붙이는 사람’ ‘윗사람에게 말이 많다고 갈구는 사람’이라는 우리말 뜻풀이가 따라붙었다.
일부 시청자들은 ‘토론의 달인’이라는 노대통령의 때론 공격적인 태도에 대해서도 비판의 칼날을 세웠지만 그보다는 후한 평가가 더 많았다.
“사회자의 말에 멋쩍어 하면서 웃는 모습이나 기분 나빠 삐친 듯한 인상이 참 인간적이고 애교스러웠다”(김종민) “그동안의 고뇌 등 솔직하고 담백한 이야기를 숨김없이 이야기해준 것에 만족하고 투명하게 밝혀주려는 노력에 찬사를 보내고 싶다. 토론 너무너무 좋았다”(문한권)는 의견 등이 올랐다. 한편 이날 ‘100분 토론’은 전국 평균 13.1%(닐슨미디어리서치,TNS코리아 집계)로 평소보다 4배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종민 minyi@sports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