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일보 2003-05-02 12:45:00]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사스) 회복 환자의 재발문제가 사스 퇴치의 새로운 열쇠로 떠오르고 있다. 1일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지금까지 보고된 29개국 5663명의 사스 환자 가운데 372 명이 사망, 치사율 6.6%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살아남은 5291명 중 2470명(47%)이 회복 판정을 받은 후 병원 에서 퇴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홍콩의 경우 1432명의 사스 환자 가운데 45%인 641명이 현재 입원 중이고 나머지 791명이 퇴 원한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그 중 12명은 최근 증상이 되레 악화돼 재입원한 것으로 밝혀져 홍콩 보건 당국이 조사에 착수했 다. 이들 재발환자들은 발병 초기 겉으로는 증상이 완전히 사라 진 것처럼 보여 3주정도 입원을 마치고 퇴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홍콩 마거릿 찬 보건국장은 1일 기자회견에서 다수의 재 발 환자에게서 여전히 살아있는 사스코로나바이러스가 검출되고 있으며 회복 후라도 악화될 수 있고, 남에게 바이러스를 전파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찬 국장은 그러나 이들 환자가 재감염된 것 인지, 동일한 바이러스에 의해 재발한 것인지, 감염력이 얼마나 강한지, 증상이 언제까지 지속될 것인지 등에 관해서는 현재로선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재발보고는 지난해 11월 중국 광둥(廣東) 성에서 처음 사스 환자가 발생 한 지 3개월 만인 지난 2월 하노 이에서 전염병이 재발생한 이후 처음이다.
뉴욕타임스는 1일 재발문제는 사스퇴치를 선언한 국가나 사스 퇴 조 현상을 보이는 국가들이 앞으로도 계속 각 나라에 바이러스를 전파할 가능성이 있음을 의미하며 이는 진단법과 치료약 개발 등 사스 퇴치의 험로를 예고한다고 보도했다. 이는 한 사람만 재 발해도 언제든지 불씨가 되어 전염병을 재확산시킬 수 있기 때문 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사스 재발이 사스코로나바이러스의 자연적인 활동 주기에 기인한 것인지 혹은 의료진의 고강도 치료에 따른 바이러스의 내성과 돌연변이 때문인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다. 한가지 주목할만한 사실은 재발이 스테로이드 과다투여에 따른 환자의 면역체계 약화에서 올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이 잇따르고 있 다는 점이다. 홍콩의 일부 의사들은 초기에 많은 사스 환자들이 리바비린(항바 이러스제제)과 스테로이드 복합치료요법을 받은 결과 95%의 완치 율을 보였다고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WHO등의 전문가들은 스테로이드 처방은 사스 증상을 완화 시킬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바이러스 제거 자체는 불가능하며 특 히 고강도 스테로이드 처방일수록 환자의 면역체계를 약화시켜 재발 가능성을 한층 더 높인다고 경고하고 있다.
실제 홍콩에서는 프린세스 마거릿병원과 기독연합병원 등 비교적 치료술이 서툰 병원에서 재발환자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 졌다. 이와 관련, WHO의 마크 숄터박사는 “2500명에 가까운 퇴 원환자를 모니터 중이며 실제 재발 사례가 발생하고 있어서 우려 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사스 치사율이 나라마다 다른데 특히 싱가포르나 캐나다처럼 대체로 의료환경이 좋은 국가일수록 오히 려 더 높게 나타나는 기이한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