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준비할 사람 여기모여라'(이하 결사모) 운영자인 신혜선씨가 마이클럽에서 인티즌으로 둥지를 옮김에 따라 마이클럽과 운영자간 갈등이 법적 분쟁으로 번질 조짐이다.
결사모 운영자 신혜선씨는 3일 "마이클럽이 본인의 시삽 권한을 일방적으로 박탈하고 3년간 가꿔온 커뮤니티를 가로채려 하고 있다"며 "마이클럽을 상대로 민형사상 법적 대응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마이클럽 측은 "결사모는 마이클럽을 기반으로 성장한 것"이라면서 "제대로 회원들의 동의를 구하지 않은 커뮤니티 이전은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커뮤니티 소유권을 둘러싼 분쟁은 이번이 처음이어서 어떻게 결말이 날지 귀추가 주목된다.
지난 2000년 5월 구성된 결사모는 3만명의 회원을 갖고 있는 웨딩 관련 최대 커뮤니티. 결사모는 마이클럽내에서도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결사모 이전 경위
신혜선씨는 지난 4월 20일 공지문을 통해 "불안정한 서비스 때문에 커뮤니티 운영이 불편했다"며 "마이클럽이 안정화되기를 기다렸지만 여의치 않아 이전을 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신 씨는 또한 "이전을 반대하는 사람들이 게재한 글의 삭제를 원하면 언제든 삭제하겠다"며 '게시물 삭제 신청' 게시판을 만들기도 했다.
이어 신혜선씨는 지난 30일 저녁 전체 회원에게 인티즌으로 결사모를 이전했다는 공지와 함께 새로운 결사모를 이용해줄 것을 알리는 공지문을 올리고, 인티즌 협조하에 게시물을 옮기는 작업을 진행했다.
하지만 마이클럽은 지난 2일 신씨의 시삽 및 회원 자격을 박탈하고 그 동안 삭제된 게시물을 복원했다. 그리고 새로운 시삽을 선출해 결사모를 계속 운영하겠다는 뜻을 회원에게 공지했다.
이처럼 결사모를 둘러싼 공방이 확산되면서 회원들이 혼란을 겪고 있을 뿐 아니라 커뮤니티 이전작업도 상당한 차질이 빚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시삽 권한을 잃은 신씨는 게시물을 옮기는 작업 뿐 아니라 마이클럽내 결사모를 자진폐쇄할 권리도 잃게 된 것. 결국 2개의 결사모가 존재하게 된 것이다.
마이클럽은 이러한 조치에 대해 "카페 이용약관 제 4조 4항에 의해 운영 권한이 상실됐으며 그 권한은 현재 카페 관리자에게 귀속됐다"고 밝혔다.
이용약관 제 4조 4항에는 "시삽이 정상적인 카페 폐쇄절차를 밟지 않은 상태에서 마이클럽 서비스를 탈퇴한 경우, 시삽으로서의 모든 권한은 상실되며 그 권한은 관리자에게 귀속된다"고 명시돼 있다.
◆'커뮤니티 소유권' 팽팽히 맞서
신씨는 커뮤니티가 한 회사를 기반으로 생기고 자란 것은 인정하지만, 시삽과 회원들이 옮기는 것도 가능하다는 주장이다.
신씨는 "게시물의 저작권은 결사모를 직접 만든 회원들에게 있지만 시삽에게 게시할 권리를 주었기 때문에 결사모를 이전하더라도 결사모 회원들의 글을 그대로 게시하는 것은 법적으로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신씨는 또한 "이전을 반대해서 자신이 게재한 글의 삭제를 원하는 분은 언제든지 삭제할 수 있도록 게시물 삭제 신청 게시판을 만들었으나 반대 의견이 한 건도 없었다"며 "이번 이전은 회원들의 철저한 동의하에 이루어졌다"고 밝혔다.
신씨는 "마이클럽 카페 폐쇄 절차를 밟지도 않은 데다가 마이클럽 서비스도 탈퇴하지 않았는데 강제 탈퇴시킨 것은 정말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신씨는 마이클럽의 이번 조치에 대해 ▲시삽으로의 권한을 임의로 박탈한 것은 개인의 재산권을 침해한 것이며 ▲결사모라는 카페 이름도 본인이 만들고, 운영도 본인이 했기 때문에 소유권과 저작권이 본인에게 있으며 ▲마이클럽의 시삽 축출과 시삽 사칭 행위는 정당한 동호회 운영을 방해하는 업무방해 행위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마이클럽측은 신씨가 마이클럽 회원들에게 제대로 통보하지 않고 폐쇄 절차를 거치지 않은 상태에서 커뮤니티를 이전하는 것은 이용약관에 어긋난다는 주장이다.
마이클럽 이수영 사장은 "결사모 회원은 모두 마이클럽 회원이기도 하다"며 "게시물을 옮기는 것은 마이클럽의 회원정보를 무단으로 유출하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이수영 사장은 또한 "신씨가 커뮤니티를 옮기는 과정에서 인티즌 측이 마이클럽 회사 사정을 운운한 것은 명백한 명예훼손에 해당한다"며 "이에 대해서도 명확히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강희종기자 hjkang@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