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S가 부인 손명순 여사의 차를 판 까닭은?
김영삼 전대통령은 '진짜 빈털터리'다. 최근 전두환 전대통령이 법정에서 "수중에 단 29만원밖에 없다"고 말했지만 이를 곧이곧대로 믿는 사람은 없다.
정치권 인사들은 진짜 수중에 한푼도 없는 사람은 YS라고 주장한다. 대통령 재임 때 "정치자금을 일절 받지 않겠다"고 선언했던 YS는 퇴임 이후에도 측근은 물론 지인들의 '자금 지원'을 뿌리친 채 어렵게 살고 있다고 한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YS는 급기야 아내 손명순 여사의 97년형 쏘나타Ⅲ 승용차를 팔아야 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이를 통해 700만원 정도를 만들었다. 하지만 그것으로 빠듯한 살림살이가 나아질 리 없다. 손여사의 차가 팔리는 바람에 운전기사는 졸지에 실업자가 됐다. 현재 YS는 98년형 체어맨을 타고 다닌다.
YS가 어렵게 살고 있다는 소식을 전해 들은 상도동 비서 출신인 한나라당 박종웅 의원 등 7명의 의원이 지난달 3,000만원을 갹출, YS에게 전달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YS는 박의원에게 "왜 쓸데없는 일을 하느냐"고 호통을 쳤다는 후문이다.
일부에서는 '대통령직에서 물러난 사람은 평생 전직 대통령의 예우를 받을 테고,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이는 YS와는 거리가 먼 얘기다. 상도동의 한 측근에 따르면 'YS 손익계산서'에서 수입은 전직대통령 예우법에 따른 연금 600여만원과 사무실유지비·차량지원비·활동비 등을 합쳐 매월 1,000만원 정도다. 여기에서 세금을 제외하면 800만원 수준.
이 돈으로 생활비를 쓰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상도동에는 김기수 수행실장 등 3명의 비서관이 전직 대통령 예우법에 근거한 비서로서 근접 보좌를 한다. 여기에 운전기사 등 3명의 비서가 더 있다. 하지만 이들 3명은 월급을 받지 못한다. 이에 따라 비서관들은 YS의 연금과 자신들의 월급을 합한 후 6분의 1로 나눠 월급으로 가지고 간다.
실제 사정이 이렇다 보니 YS의 외모도 말이 아니다. 간혹 행사장에 나타나는 YS의 복장은 항상 그 옷이 그 옷이다. YS는 퇴임 이후 양복을 사 입은 적이 없다고 한다. 구두도 3년째 신고 있다. 일각에서는 "YS는 퇴임하면서 26억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따라서 그런 행동은 '엄살'이 아니냐"고 말한다. 하지만 이는 부친과 아들 두명의 재산을 합친 돈이다. 실제 YS의 재산은 상도동 자택 하나뿐이며, 당시 YS가 신고한 현금도 상업은행에 예치해 뒀던 1,500만원이 전부다.
'YS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최성호 회장(39)은 "YS의 상도동 자택은 대통령을 지냈던 사람의 사저임을 의심케 한다. YS는 이 집에서 지난 69년부터 살았다. 93년 청와대에 입주하면서 5년간 비워뒀다가 98년 2월부터 다시 살고 있다. 대지 100여평에 3층 구조인 이 집은 2층 접견실이 겨우 15평에 불과하고, 마당도 없다. 집이 비좁은 관계로 6명의 비서가 지하 보일러실을 개조해 임시 사무실로 사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정 병 철 기자 jbc@ho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