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디 퀸' 박지은(24.나이키골프)이 시즌 첫 우승을 눈 앞에 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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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은은 4일(한국시간) 미국 버지니아주 윌리엄스버그의 킹스밀골프장(파71.6천285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미켈롭라이트오픈(총상금 160만달러) 3라운드에서 2언더파 69타를 쳐 합계 9언더파 204타로 단독선두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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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위 크리티스 커(미국)에 1타 앞선 박지은은 올 시즌 처음으로 최종 라운드를 선두로 맞게 돼 그동안 미뤄왔던 시즌 마수걸이 우승에 바짝 다가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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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한희원(25.휠라코리아)이 3타를 줄이며 합계 6언더파 207타로 로레나 오초아(멕시코), 수잔 페테르손(스웨덴) 등 '루키'들과 함께 공동3위에 올랐고 박세리(2.CJ)는 합계 5언더파 208타로 공동 6위에 포진, 리더보드 상단을 한국 선수들이 점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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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언더파 209타로 공동9위를 달리고 있는 김미현(2.KTF)을 포함하면 무려 4명의 한국 선수들이 10위 이내에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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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비가 오면서 러프가 더욱 두터워진 탓에 언더파 스코어를 낸 선수가 11명밖에 나오지 않을만큼 코스가 까다로왔지만 박지은은 아이언샷이 대부분 핀을 향해 날아가는 최상의 컨디션을 과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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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개의 버디를 수확한 박지은은 그러나 퍼팅이 따라 주지 않아 경쟁자들을 확실하게 따돌리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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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버디 기회에서 퍼팅이 홀을 살짝 비켜가는 안타까운 순간이 무려 5차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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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번홀(파3) 보기를 3번홀(파5) 버디로 만회한 박지은은 5번홀(파3)에서 티샷이 연못에 빠져 더블보기로 홀아웃하면서 선두권에서 밀려나는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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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7번홀(파5)에서 버디로 심기일전한 박지은은 11번홀(파4)과 15번홀(파5)에서 1타씩을 줄이며 상승세로 돌아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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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은은 18번홀(파4)을 버디로 마무리하면서 단독선두로 3라운드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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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최종 라운드에서 LPGA 통산 1승의 커와 함께 최종 라운드를 치르는 박지은은 "최선을 다해 고국의 팬들에게 우승 소식을 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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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부쩍 기량이 향상된 한희원은 거의 실수가 없는 착실한 플레이로 버디 4개,보기 1개로 데일리베스트인 3언더파 68타를 엮어내며 최종일 역전 우승의 가능성을 부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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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들어 처음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과 동반 라운드를 펼친 박세리는 아이언샷이 거푸 그린 주변 벙커에 빠지면서 고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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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디 5개를 뽑아냈지만 보기가 4개나 나와 1언더파 70타에 그친 박세리는 2주연속 우승을 위해서는 고국 후배 박지은을 상대로 최종일 4타차 열세를 뒤집어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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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렌스탐도 퍼팅 난조에 시달리며 박세리와 약속이나 한 듯 버디 5개, 보기 4개로 선두권으로 치고 올라가는데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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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렌스탐은 올해 자신의 '지존' 자리를 위협하고 있는 박세리와의 동반 플레이에 대해 "박세리와 함께 경기를 치르면 정말 흥미진진하다. 서로 최선을 다하게 된다"고 소감을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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