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방송국 'live69tv' goodday 최초 현지 취재
캐나다 밴쿠버의 현지 성인방송국 촬영장에서 본지 기자와
만난 출연진과 스태프가 해외 성인방송국 생활에 대해 이야
기를 하고 있다.
해외 인터넷 성인방송의 노출에 브레이크가 없다. 실제 성관계는 기본이고 자위쇼와 집단 성교까지 거칠 것이 없다. 국내법에 영향을 받지 않는 해외에 자리잡았기 때문이다. 최근 경남지방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반은 캐나다에서 운영되고 있는 해외 성인방송국 'live69tv' 운영자 중 한명인 박모씨(29)와 출연자 김모씨(25·여)를 구속했다. 사회적으로 물의를 빚고 있는 성인방송국 'live69tv'를 'goodday'가 국내 언론 최초로 취재했다.
'모든 것을 다 보여주마.'
캐나다 밴쿠버 인터넷 성인방송국 촬영장. 화장을 짙게 한 반라의 여성 PJ가 소파에 기대자 가면을 쓴 건장한 남성이 그 위로 다가섰다. 여성 PJ의 웃음과 교성이 촬영장 안에 메아리치기 시작했고, 남성의 거친 숨소리가 그 뒤를 이었다. 하지만 이곳에는 사랑의 열정도 뜨거운 교감도 없었다. 기계적인 움직임만이 계속됐다.
PJ들의 한 눈은 인터넷 채팅창에 뜨는 섹티즌의 요구를 확인하기 위해 컴퓨터 모니터를, 다른 한 눈은 카메라를 향했다. 웨스트밴쿠버에 위치한 PJ들의 숙소는 숲으로 둘러싸인 주택가 사이에 자리하고 있었다. 하얀색 2층집은 주변 다른 주택과 다른 점이 없었다. 하지만 집안으로 들어가자 복도 왼쪽 1층 거실을 개조해 만든 촬영장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
방송국 이름이 적힌 네온사인 아래 소파 앞에는 컴퓨터 모니터와 비디오 카메라가 놓여 있었다. 창문을 커튼으로 가리고 있어 내부는 어두웠다. 1층은 촬영장 외에 부엌과 컴퓨터실·침실·화장실로 꾸며져 있었다. 화장실 옆 계단을 따라 지하실로 내려갔다. 세탁실과 창고로 꾸며져 있었다. 창고 한쪽 선반에는 촬영할 때 입는 의상들과 다양한 가발이 가득했다. 한쪽에 놓여 있는 비디오게임 오락기와 텔레비전·비디오가 이곳이 휴게실임을 짐작하게 했다. 2층은 침실이었다. 2인1실로 사용하는 6평 정도되는 방에는 매트 2개와 거울, 작은 옷장만이 유일한 가구였다.
이 집에 사는 사람은 모두 8명. 여성 PJ 공주(29)·딸기(23)·유끼(24), 남성PJ 풍(24)과 훈(22), 방송을 진행하는 스태프와 홈페이지를 관리하는 스태프 각각 1명과 운영자 박모씨(36)다.
PJ들이 가장 힘들어 하는 것은 방송시간. 캐나다 현지와 국내의 시간대 차이가 이들의 적이다. 국내 방송시간은 오후 10시부터 12시까지 2시간. 현지시간으로 오전 3∼5시다. 모두 깨어나 준비를 해야 한다. 생방송으로 진행되기 때문이다.
1주일 중 6일을 하루 1시간씩 일하고 이들이 버는 액수는 결코 적지 않다. 여성 PJ의 경우 실제 성관계 여부와 인기도(?)에 따라 1,300만∼1,600만원을 받고 있으며, 남성 PJ는 500만원으로 고정된 수입을 얻는다. 스태프는 130여만원 정도로 PJ와 차이가 크다. 번돈 대부분은 빚 청산에 쓰인다.
이들 모두 빚 때문에 이 생활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적게는 3,000만원에서 많게는 억원대에 이르기까지 빚진 액수도 가지가지다. 이들은 빚을 다 갚고 돈을 모으면 국내로 돌아갈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하지만 PJ라는 굴레에서 벗어나기 힘들 것이라는 회의적인 반응도 있다. 아예 이민도 생각하기도 했다. 여성 PJ 딸기는 "한국에서 살기 힘들 것"이라며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 고민"이라고 말해 미래가 없는 이들의 삶을 대변했다.
goodday/글·사진/밴쿠버(캐나다)〓허진우 기자 zzzmaster@ho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