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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이미 내가 아닌걸....

 















**그건 이미 내가 아닌걸........**





아마 그때가 비 오는 새벽이었을 거야





빗줄기 속에서 누군가가 어렴풋하게





나의 추억을 일깨우고





나의 기억을 환기시켜 주었었지





나는 그가 누구인지 알려고 애쓰지 않았어





그런데 순간 가슴속을 파고들면서





정신 나간 사람처럼 멍해져 오더군





보이지도 만져지지도 않는 그 무엇이





나를 한없이 어지럽게 만들면서...





그런데 이상한 건 말이야





그 어느 것에도 비교할 수 없는





여태 내가 찾을 수 없었던





너무도 맑은 순수의 빛에 감싸여





내 마음은 날아갈 듯 가벼워졌었고





난 그에게 미소를 보냈었지





그리곤 속삭였지





네게 영원의 향기를 불어넣어 주고 싶다고





그리고 영원히 잃고 싶지 않은





그 무엇으로 간직하고 싶다고





꺼지지도 꺼질 수도 없는 환상의 불꽃같은





생명이 깃든 영혼이 되어 달라고...





그는 언제나 내 마음을 들뜨게 해





비가 오는 날이면 가슴 떨리도록





종일 창가에 앉아서





그가 오기를 기다리곤 해





그를 기다리면서 하루를 다 소비해도





난 아깝지 않고 후회가 되지 않았어





왜냐면...





그는 머리 위에 별을 이고





언제나 반짝이는 미소를 지으며




세상을 밝게 비춰 주는





지혜로운 등불과 같았거든





그런데 말이야, 어느 순간





공기처럼, 빛처럼 자꾸만 달아나려 해




나도 그럴 때는 어찌할 수가 없어





그냥 바라볼 수밖에 없어





하지만...





그건 이미 내가 아님을...















2003-05-06 22:3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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