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대표 이용경)가 광동축혼합망(HFC) 기반의 초고속인터넷 사업을 위해 기술평가 작업에 착수함으로써 관련 케이블모뎀 및 케이블모뎀종단장치(CMTS) 장비업계를 중심으로 `KT 특수'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다.
KT가 HFC망 기반의 사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할 경우, 우선적으로 KT가 망을 임대해주고 있는 10개의 케이블TV방송사업자(SO)들을 중심으로 케이블TV망을 활용한 KT의 초고속인터넷 서비스가 등장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당장은 이들 10개 SO지역에서만 서비스가 가능하지만, 향후 KT가 두루넷을 인수하거나, 전사적으로 HFC 사업에 뛰어든다면, 그 폭발력은 하나로통신ㆍ파워콤 등을 능가할 것이란 게 장비업계의 분석이다.
따라서 지금까지 하나로통신ㆍ두루넷ㆍ파워콤ㆍSO 등을 대상으로 한 영업에 주력해 온 케이블모뎀 업계는 KT가 조성할 신규 시장에 대한 기대감에서 KT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와 관련, 국산 케이블모뎀 장비업체인 주홍정보통신ㆍ크로스텍 등과 외산 CMTS 업체들인 시스코시스템즈ㆍ모토로라 등이 KT의 기술평가작업에 앞다퉈 참여의사를 밝히고 있다.
케이블TV망 전문 네트워크통합(NI) 업체에서는 하나로통신ㆍ데이콤 등에 이어 KT전담팀을 별도로 가동하는 등 새로운 시장환경에 대비하고 있다.
케이블모뎀 장비업체 관계자들은 "케이블모뎀시장은 지난해 하반기 이후 SO들의 수요가 급증해 지난해 대비 2배 이상의 성장을 기록하고 있지만, 전체적으로는 두루넷의 몰락과 초고속디지털가입자회선(VDSL)으로의 투자방향 선회 등으로 올해 어려움이 예고된 게 사실"이라며 "그러나 하반기부터 KT의 시장참여가 본격화되면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KT의 HFC 시장 가세가 장비업계에 직접적인 매출증대를 가져오지는 않겠지만, KT의 서비스 및 투자가 본격화되는 하반기부터는 전체 케이블모뎀 시장이 20∼30% 성장함으로써 전체 시장규모가 1000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두루넷을 시작으로 케이블모뎀 서비스업체들의 이탈현상이 가시화되면서 저가경쟁으로 치닫고 있는 케이블모뎀 업계로서는 KT의 등장이 수익성 개선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주홍정보통신 이맹석 상무는 "가입자용 케이블모뎀 시장은 저가를 내세운 대만산 제품과의 경쟁으로 인해 어려움이 많다"면서 "KT가 시장에 가세해 시장규모를 키우는 한편 입찰기준을 저가중심에서 품질과 기업중심으로 전환하는 역할을 하게 되면, 국산 장비업계에 미치는 영향은 긍정적일 것으로 본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최경섭 (kschoi@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