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자이크’가 효시 … 누구나 인터넷접근 쉽게
‘닷컴 열풍’불어 전통적 기업가치 바꾸기도
10여년 전인 4월 22일, 최초의 인터넷 웹 브라우저(그림과 동영상 등을 이용해 인터넷을 검색할 수 있게 하는 프로그램)인 모자이크(Mosaic)가 나타났다. 마크 안드레센을 비롯한 일리노이대학의 개발진이 만든 이 프로그램은 경제·문화·사회 등 전 분야에 혁명을 가져왔다. 웹 브라우저가 휩쓸고 지나간 10년간을 조명해본다.
◆ 인터넷혁명의 기폭제 =모자이크 탄생 전의 인터넷은 텍스트(문자열) 위주였고, 이용층은 일부 연구진, 정부·군사 관계자가 전부였다. 하이퍼텍스트링크(문자에 인터넷 사이트를 연결하는 기법) 등 현재 사용되는 인터넷의 기초는 개발돼 있었지만 일반인이 인터넷을 사용하기는 무리였다.
그러나 그림 등 그래픽 환경에서 인터넷을 접할 수 있는 웹 브라우저는 모든 것을 바꿨다. 93년 출현한 모자이크는 폭발적으로 퍼져 나갔다. 음란물 전송 등 부작용으로 찬반 논란을 겪기도 했지만, 브라우저의 보급은 부정할 수 없는 대세였다. 70년대 중반부터 가정에 보급돼온 PC는 브라우저와 만나 인터넷 단말기로 변신했다.
모자이크 ‘탄생’ 1년여 만에 배너광고, 쇼핑 사이트가 생겨났다. 95년에는 안드레센을 주축으로 만들어진 넷스케이프사가 주식을 공개했고, 첫날 두 배 이상으로 폭등했다. 야후, 아마존이 탄생한 것도 이때였다. 96년에는 마이크로소프트(MS)가 익스플로러를 들고 뒤늦게 브라우저 시장에 뛰어들었다.
그리고 인터넷기업의 ‘닷컴 열풍’이 불었다. 웹 브라우저는 인터넷 사이트에서 소비자와 산업을 연결하는 수많은 수익 모델을 창출했다. ‘신경제’라고 불린 이들 사이트는 한때 브라우저를 통한 페이지 뷰(Page view)와 방문자 수가 매출·수익·자산 등 전통적인 기업가치보다 더 중요하게 평가받는 기현상을 낳기도 했다.
10년이 지난 지금, 브라우저가 가져온 ‘혁명’은 곳곳에서 열매를 맺고 있다. 세계 인터넷 인구는 내년 7억여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며, 국내 인터넷 사용인구만 2400여만명에 이른다. 생활과 사업방식도 모두 바뀌었다. 예를 들면 이메일은 손으로 써서 부치는 편지 수준을 넘어선 지 오래이다. 닷컴업계에는 수조달러의 돈이 투자되고 있다.
◆ 업체들의 ‘전쟁터’로 변한 인터넷 =브라우저의 출현 뒤 인터넷은 수많은 사업체의 경쟁의 장으로 변했다. 브라우저 자체도 격변을 겪었다. 96년 출현한 익스플로러는 웹 브라우저시장에 큰 논란을 낳았다. 윈도 운영체제에 포함돼 무료로 제공된 익스플로러는 넷스케이프를 누르고 순식간에 점유율을 높여 나갔다.
넷스케이프사는 반독점 소송을 제기하며 반발했지만, 결국 99년 아메리카온라인에 100억달러에 팔리며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미국 연방법원도 지난해 말 MS의 불법 독점 혐의를 기각, MS의 손을 들어줬다.
브라우저가 창출한 닷컴산업도 반전을 거듭하고 있다. 2000년 최고조에 달했던 닷컴산업은 급속한 구조조정을 거치며 실리콘 밸리에서만 2001년 2만5000여명의 실직자를 낳았다. 인터넷업체가 다수 참여한 나스닥은 한때 5000포인트를 넘겼지만, 현재는 3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
그러나 야후·이베이 등 살아남은 업체들은 특수를 누리며 세계 최고의 기업들로 성장했다. 국내서도 포털, 온라인 게임 등은 호조를 보이고 있어 인터넷혁명은 계속될 전망이다. 업체들은 ‘브라우저 시대’ 이후의 인터넷 주도권을 쥐기 위해 MS의 ‘닷넷 프로젝트’ 등 의욕에 찬 움직임을 계속하고 있다.
(白承宰기자 whitesj@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