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억원짜리 자동차 핸들이나 잡아보자!’
서울 무역전시장에서 열리고 있는 2003 수입자동차 모터쇼가 성황리에 열리고 있다. 수입자동차협회 관계자는 “사스 등 여파로 관람객이 줄어들것이라는 우려와 달리 매일 수만명씩의 인파가 몰리고 있다”며 “10일까지 열릴 이번 행사를 통해 자동차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 수준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모터쇼에서 가장 많은 관람객을 빨아들이고 있는 자동차가 ‘엔초 페라리’(Enzo Freeari)다. 역사상 가장 빠른 도로용 스포츠카인 엔초 페라리는 이 회사 창업자에게 경의를 표하기 위해 지난해 만들어진 모델. 전세계 통틀어 399대만 한정 생산하며 차값은 무려 70만달러(약 8억 4000만원)에 달한다.
엔초 페라리는 아무나 살 수 없는 차다. 페라리는 자체 마련한 기준에 따라 각 나라별로 판매대수를 할당했다. 또 구입 희망자의 재산 정도, 사회적 지위 등을 종합적으로 심사해 선별적으로 차를 판매하고 있다.
국내의 경우 자동차 마니아인 모 그룹 총수가 구입했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페라리 관계자는 “한정 모델인데다 까다로운 판매조건 때문에 미국에서는 차값이 무려 50만 달러의 프리미엄이 추가된 120만 달러로 치솟았다”고 설명했다.
페라리는 우선 하늘을 향해 열리는 도어 구조가 이채롭다. 문을 활짝 열면마치 비상하기 위해 날개에 한껏 힘을 준 독수리와 같은 형상이다. 전면에날카롭게 각을 살린 두 개의 거대한 공기흡입구가 자리잡고 있다. 측면은좁고 볼록하게 디자인해 마치 F1 레이싱 차량을 연상시킨다. 페라리의 오랜 파트너인 피닌파리나가 디자인했다.
인테리어는 F1 경주용 차처럼 핸들에 가급적 많은 컨트롤 버튼을 배치했다. 운전대에서 손을 떼는 상황을 최소화한 것. 전방 시야를 충분히 확보하기 위해 핸들을 비스듬히 눕혔다. 운전석 시트는 카본재질의 신소재로 제작, 무게가 12.4kg에 불과하다. 세계에서 가장 가벼운 시트다.
전량 주문제작하기 때문에 시트와 시트 쿠션 등은 사이즈별로 선택할 수있다. 각종 페달 크기 및 페달과 시트의 거리 등도 본인의 신체 사이즈에맞춰준다. 원할 경우 고객이 직접 공장을 방문, 테스트 후 맞춤형으로 제작 가능하다.
5998cc V12엔진을 얹었으며 최대출력 660마력, 최고 시속 350km를 자랑한다. 자동차의 가속성능을 나타내는 최대 토크는 5500rpm에서 67kgㆍm이며,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 도달 시간은 불과 3.65초 밖에 안 걸린다. 출발 후 19.6초 뒤면 1km를 주파한다.
엔초 페라리는 최상의 달리기 성능을 발휘하기 위해 기어 변속시간을 줄이는데 초점을 맞췄다. 6단 자동변속기를 장착했는데, 클러치 페달을 밟지않고 운전대 양쪽의 레버를 통해 기어를 변속할 수 있게 한 것. 이로 인해기어 변속에 드는 시간은 0.15초에 불과하다. 우연히 엔초 페라리를 만나멋진 모습에 반하더라도 뒤따를 생각은 아예 하지 않는 것이 좋다.
김영진 기자/일간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