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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씨피살 '단독범행 아니다' 극비 현장점검 잠정결론

 
'영화투자자 서모씨 피살사건은 단독범의 소행이 아니었다!'
 
서씨 피살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 강남경찰서가 9일 오후 2시께부터 극비리에 용의자 김모씨를 상대로 현장검증을 벌인 사실이 본지에 의해 처음으로 확인됐다.  

이날 약 3시간에 걸쳐 이뤄진 현장검증에서 경찰은 이번 사건이 김씨 혼자 저지른 범행이 아님을 더욱 확신하게 된 것으로 전해졌다.
 
용의자 김씨는 범행을 자백한 순간부터 현재까지 단독범행임을 일관되게 주장해 왔다. 하지만 경찰은 이날 현장검증 과정에서 김씨가 기존에 주장하던 내용과 다른 행동들을 보였으며, 이 부분에 대한 추궁이 이어지자 계속 말을 바꾸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고 전했다. 경찰은 이런 점들을 중시, 김씨가 진술한 내용의 진위 파악과 함께 공범 여부에 대한 보강수사를 벌여나간다는 방침이다.
 
이날 현장검증에서는 공범이 존재하는 것으로 추측할 수 있는 구체적인 심증들이 여럿 발견됐다. 우선 살인사건의 현장인 서씨의 집(서울 논현동)은 45평에 이를 만큼 넓다. 따라서 거실에서 다투던 김씨가 과도가 있는 식탁까지 갔다왔다면, 서씨에게는 자신을 방어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충분히 있었을 것이라는 게 경찰의 분석이다. 특히 서씨는 우람하고 다부진 체격으로 평소에 주먹을 잘 쓰는 이로 알려진 반면 김씨는 소아마비로 인해 거동이 불편한 몸이어서 서씨가 그렇게 쉽게 제압당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 부분에 대한 경찰의 추궁이 이어지자 김씨는 "아무런 반항없이 그냥 푹 쓰러졌다"는 당초 주장을 "반항을 했지만 계속 찔렀다"로 번복해 의혹을 증폭시켰다.
 
김씨는 또 식탁까지 어떻게 갔다가 어떻게 왔는지에 대한 설명에서도 일관성을 보이지 못했으며, 현장에서 발견된 발자국과 관련해서는 "무좀이 있어서 양말을 벗고 다닌다"고 했던 당초의 말을 바꿔 "양말을 신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현장검증을 통해 사건의 진위와 공범 여부를 판단할 수 있다"며 "김씨가 당초의 설명과 사뭇 다른 현장 묘사를 하고 있어 우리로서는 공범이 존재할 가능성에 더욱 큰 비중을 두게 됐다"고 밝혔다.
 
한편 서씨 피살사건을 둘러싼 모든 정황은 사건 현장에서 수거한 지문·머리카락 등에 대한 감식결과가 나오는 14일께 좀더 투명하게 밝혀질 전망이다.


2003-05-10 07: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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