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도착…"美2사단 현위치 주둔 요청할것"
미국을 방문중인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11일 오후(이하 한국시간) “북한 핵은 용납할 수 없고 제거해야 한다는데 한미 양국의 목표가 완벽하게 일치하고 있다”며 “다만 어떻게 제거하느냐의 상황인식에 조금 차이가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뉴욕으로 향하는 특별기 내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밝혔다.
노 대통령이 북한 핵에 대해 ‘불용’ 대신 ‘제거’라는, 보다 강한 표현을 사용한 것은 조지 W 부시 대통령과의 회담을 앞두고 북핵 해법을 둘러싼 양국간 이견을 해소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노 대통령은 또 “부시 대통령을 만나면 한반도 상황은 미국의 ‘선제공격 독트린’을 적용하는데 적절하지 않다는 것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워싱턴 타임스가 이날 보도했다.
노 대통령은 서울에서 9일 이 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대다수의 한국 국민은 부시 대통령의 독트린이 상황에 따라 선별적으로 적용될 것으로 믿고 있다”면서 “북한이 목적 달성을 위해 사용하는 수단은 용납할 수 없지만, 북한과의 군사 충돌은 생각만 해도 재앙”이라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이어 숙소인 월도프 아스토리아 호텔에서 가진 교민 간담회에서 주한미군 재배치 문제와 관련, “주한 미2사단은 북핵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한국 안보에 대해 안도할 수 있는 여러 조치가 완성될 때까지 현재의 위치에서 한국을 도와줄 것을 미국측에 간곡하게 부탁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아직 여기까지 한미 양국이 충분히 확실한 합의를 이루지 못하고 있지만 내가 미국을 떠날 때쯤에는 꼭 합의를 이뤄낼 것”이라고 말해 막후협상에 상당한 진전이 있음을 시사했다. 노 대통령은 “다만 용산 미군기지는 신속하게 이전할 수 있도록 협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노 대통령은 정상회담 전망과 관련, “북한 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 원칙에 의견이 일치하고 있어 갑자기 당혹스런 상황이 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면서 “취임 이후 한미 동맹관계의 중요성을 반복 강조했음에도 미국 조야에선 나와 한국민의 대미관계 인식, 북핵 문제의 해결원칙에 대한 의구심이 남아 있는데 부시 대통령과 만나 이런 의구심을 완전히 해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또 “이번 방문에서 확고한 한미 동맹관계를 재확인하는 게 제일 좋은 성과가 될 것”이라며 “이 문제가 잘 해결되면 주한미군과 전시작전통제권, 주한미군지위협정(SOFA) 문제도 잘 풀릴 토대가 마련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12일 새벽 뉴욕에 도착한 노 대통령은 13일까지 뉴욕에 머물며 뉴욕 금융계 주요 인사 초청 간담회를 갖는 한편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 키신저 전 미 국무장관 등을 접견할 예정이며 14일 워싱턴으로 가 15일 아침 부시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는다.
고태성기자 tsgo@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