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7년 05월 02일 (금) 일자 뉴스
56,000bps 모뎀, 아직 효과 없다
1997년 05월 02일 (금) 00:00
일반전화선으로는 최고 속도로 알려진 초당 56K비트의 전송속도를 구현하는 초고속 팩스모
뎀이 잇따라 선보이는 가운데 "56Kbps 모뎀은 시기상조"란 지적이 일고 있다.
아직 56Kbps 모뎀에 대한 국제 표준이 확정되지 않아 국내 PC통신 및 인터넷 서비스 업체
들이 서비스 지원 시기를 하반기 이후로 늦춰잡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대승통신이 US로보틱스사의 56Kbps 급 팩스모뎀인 "US로보틱스 X2" 완제품의 국내 공
급에 나선데 이어 한솔전자도 록웰사의 모뎀칩을 채용한 "인스타포트 56K PnP"를 시장에
내놓았다.
또 가산전자 피씨라운드 자네트 맥시스템 제이씨현시스템 등 모뎀 제조업체들도 56Kbps급
모뎀의 출시를 서두르고 있다.
이에대해 통신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재로는 이 모뎀을 PC에 장착해도 28.8Kbps나
33.6Kbps의 속도를 즐기는데 만족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데이콤의 PC통신서비스인 천리안의 백동환 과장은 "56Kbps급 모뎀 사용자를 위해 장비와
시스템을 전환하는데는 수십억원이 든다"며 "아직 표준도 정해지지 않은 상태에서 이를 지
원하기에는 위험이 너무 커 올해말께나 56 2Kbps급 회선을 신설하고 서비스에 들어갈 계
획"이라고 밝혔다.
한국통신도 올해말 56Kbps급에 대한 서비스에 나서고 당분간은 33.6Kbps급 서비스에 집중
할 방침이다.
한국PC통신의 하이텔이나 나우콤의 나우누리 및 삼성SDS의 유니텔 등 PC통신업체와 대부분
의 ISP들도 상황은 마찬가지.
다만 중소ISP인 제이씨현 엘림네트와 넥스텔 정도가 US로보틱스 모뎀을 이용한 56Kbps 지
원 장비 및 시스템을 갖추고 이를 시험중이다.
현재 세계 모뎀 시장을 주도하는 록웰사와 US로보틱스사(최근 3Com으로 합병)는 각
각 "K56"과 "X2"란 상호 호환성이 없는 모뎀 규격을 내놓고 치열한 표준경쟁을 벌이고 있
다.
이에따라 대부분의 통신서비스 업체들은 특정 규격을 채택하는데 따르는 위험을 피해 표준
이 결정될 것으로 보이는 하반기 이후에나 56Kbps급 회선 서비스에 나서겠다는 계획을 세
워놓고 양사의 표준싸움을 관망하는 실정이다.
56Kbps급 모뎀 구입을 늦춰야 하는 이유는 모뎀 가격에서도 찾을 수 있다.
국내 모뎀 제조업체들이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는 56Kbps급 내장형 모뎀의 현재 가격은
33.6Kbps급 모뎀의 2배수준인 18만원선(권장소비자가격 기준).
이 모뎀 가격이 10만원 안팎으로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올해말이 구입 적기라는게 전문가
들의 지적이다.
한 컴퓨터 전문가는 "기존 저속 모뎀을 업그레이드 하는 경우 56Kbps 초고속모뎀 구입을
고려해야 하지만 28.8Kbps나 36.6Kbps급 고속 모뎀 사용자는 구입을 하반기 이후로 미루
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 유병연 기자 >
------------------
요즘 초등학생들은 모를거다
그림 파일들을 모으기 위해 전화비 몇만원씩 나오던 그 시절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