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할 사람 여기 모여라'(결사모)의 운영자 신혜선씨는 최근 마이클럽이 자신을 저작권법 위반으로 형사 고발한 데 대해 상당히 당황스러워 했다.
결사모는 신씨가 2000년 5월 마이클럽내 결성한 웨딩관련 여성 전용 커뮤니티. 지금은 회원 3만명으로 성장해 왕성한 활동으로 웨딩 업계에 미치는 미치는 영향력도 대단하다.
신씨는 마이클럽에 접속이 잘 안돼 커뮤니티 운영이 불편해지자 해결책을 찾던 중 지난 4월말 인티즌으로 보금자리를 옮기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마이클럽은 '신씨가 커뮤니티를 옮기는 과정에서 회원들의 동의를 구하지 않은 채 커뮤니티 게시물을 옮긴 것이 저작권을 침해한 것'이라며 지난 9일 신씨를 형사 고발했다.
신 씨는 마이클럽에 의해 시샵 자격도 박탈됐다. 이유는 카페 폐쇄 절차를 어겼다는 것. 마이클럽은 신씨가 폐쇄했던 결사모를 복원해 운영하고 있다.
그녀는 마이클럽이 시샵 자격을 박탈한 것과 형사고발한 것에 대해 납득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지금까지 결사모를 만들고 키워온 것은 마이클럽이 아니라 시샵이며 마이클럽이 시샵을 배제한 채 결사모를 운영하고 있는데 이는 나의 재산권을 침해한 거나 마찬가지"라고 그녀는 주장했다.
신 씨는 "지난 4월 20일 전체 공지를 통해 커뮤니티를 옮기려고 하니 게시물 이전을 반대하는 회원은 신청해달라고 했으나 아무도 신청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마이클럽은 이에 대해 "회원들에게 공지한 것만으로는 충분한 동의 절차로 볼 수 없으며 그 공지조차 언제 어떻게 커뮤니티를 옮길 것이냐는 구체적인 설명이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녀는 이에 대해서도 "당초 마이클럽이 메일 시스템의 불안정하므로 회원 공지 메일을 보내지 말라고 했다"며 "4월말에 공지 메일을 보내기는 했으나 역시 모든 회원에게 제대로 도착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신씨는 이어 "현재 활발히 커뮤니티 활동을 하는 대부분의 회원이 새로운 커뮤니티에 가입했다"며 "정작 회원들은 가만히 있는데 마이클럽이 나서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현재 인티즌 결사모에 가입한 회원은 4천여명. 결사모는 결혼을 준비하는 여성이 정보를 얻기 위해 이용하는 커뮤니티로 대개 결혼한 후에는 활동이 활발하지 않는다는 점을 감안하면 현재 활동하는 회원 대부분이 새 커뮤니티에 가입했다는 게 신씨의 설명이다.
신 씨는 마이클럽의 형사 고발에 대해 변호사의 자문을 받아 법적 대응할 계획이다. 신씨는 "결사모라는 이름과 운영방침, 매뉴얼 등은 운영자의 가진 무형의 자산이며 보호받아야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그녀는 95년부터 2000년 초까지 웨딩 매니저 생활을 했었다. 결혼후 안양에서 한복집을 운영하던 신씨는 매니저 생활을 하면서 알게된 지식을 예비 신혼부부들에게 알리고 싶어 커뮤니티를 오픈했다.
"결혼 시장이 왜곡돼 결혼 예정자들을 '봉'으로만 생각하는 업자들이 많아 잘 모르면 황당한 일을 많이 당하는 게 현실입니다. 조그만 지식이라도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어 커뮤니티를 만들게 됐어요."
신 씨는 결사모를 운영하면서 직접 경험한 정보만을 올리고 업자들의 글은 삭제하는 등 원칙을 지켜나갔다. 덕분에 회원들의 신뢰를 쌓아 단시간에 자리를 잡아 나갈 수 있었다.
신씨는 "결사모는 혼자 힘으로 운영되는 곳이 아니라 회원 모두의 애정과 참여로 운영되고 있다"며 "회원들이 결사모를 통해 알뜰하고 수월한 결혼준비를 할 수 있도록 운영하고 싶다"고 말을 맺었다.
/강희종기자 hjkang@inews24.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