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등 서비스업 여성 실직자 급증
임시직 근로자 처음으로 500만명 넘어
경기침체 속에서 남성보다 여성들이 일자리를 더 많이 잃고 취업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비정규직 중 임시직 근로자 수가 처음으로 500만명을 넘어섰다. 16일 통계청이 발표한 ‘4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남성 실업자 수(47만1000명)는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1만명 줄었으나 여성 실업자 수(28만5000명)는 3만2000명 늘어났다.
또 자영업자 수 역시 594만7000명으로 1년전보다 33만4000명(5.3%)이 감소, 경기침체의 심각성을 보여 주었다. 지난 2월에 3.7%까지 올라갔던 전체 실업률은 지난 3월의 3.6%에 이어 4월에 3.3%를 기록, 하락세를 이어갔다.
◆ 서비스업 여성들 대량 실직(失職)
4월 중 남성 실업률(3.5%)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0.1%포인트 하락한 데 비해 여성 실업률(3.0%)은 0.4%포인트 급등했다. 여성 실업률 3.0%는 2001년 10월(3.0%) 이후 18개월 만에 최고치다. 4월 중 15세 이상 여성 취업자 수는 912만8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933만3000명에 비해 20만5000명(2.2%)이나 감소했다. 여성 취업자 증가율은 지난 1월에 마이너스 0.4%로 12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선 뒤 2월과 3월·4월 등 4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남녀를 통틀어 4개월 연속으로 취업자 증가율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외환위기 이후 처음이다. 이에 비해 4월 중 15세 이상 남성 취업자 수는 1302만8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296만7000명)보다 6만1000명(0.5%) 증가했다.
통계청 선주대 사회통계국장은 “최근 여성 실업의 증가는 소비 위축으로 타격을 입은 백화점·할인점·음식점 등 서비스업에 종사하는 여성들이 일자리를 잃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1년간 여성 취업자는 서비스·판매직에서 26만5000명, 농·어업 7만8000명, 단순 기능·노무직에서 3만6000명 줄었다.
◆ 임시직 500만명 돌파
4월 중 비정규직 취업자 수는 724만7000명으로 전체 근로자의 50.1%를 차지했다. 올 들어 50% 미만으로 감소했던 비정규직이 4개월 만에 다시 정규직(723만7000명)보다 많아진 것이다. 비정규직 중 임시직 근로자는 507만9000명으로 통계청이 지난 98년 비정규직 조사를 실시한 이후 처음으로 500만명을 돌파했다. 임시직 근로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도 22만2000명(4.6%) 증가했는데, 선주대 국장은 “건설현장과 농촌 등에 계절 취업자가 늘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윤영신 기자 ysyoon@chosun.com )